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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같던 어린이날.
나의 막내녀석은 6학년이다.
내년엔 중학생이 되니 녀석은 이번이 어린이날이 마지막 이라며
친구들과 함께 자게 해달라고 했다. 그것이 소원이라는 것이다.
흔쾌히 허락을 하니 녀석은 하늘이라도 오를듯 좋아했다.
녀석들은 마지막어린이날 추억을 만든다며 난리도 아니었다.
겉옷을 벗으려 하지 않아 녀석들에게 형들의 사각팬티를 입혔더니
서로들 손짓을 하며 킥킥 거리는 것이다.
그리고는 기념촬영을 했다.
ㅎㅎㅎ
한녀석이 부끄러움을 조금 탔으나 친구들은 이것도 다 추억이다 하며
웃음을 멈추질 못하는 것이었다.
둘째형과 함께 하는 방에서 형을 거실로 내 몰고
녀석들은 무엇을 하는지 밤새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녀석들의 방을 훔쳐보면서 나도 아이들처럼 괜스레 즐겁기만 했다.
녀석들의 아침 계획은 자전거를 끌고 안양 공설운동장 수영장에 가는 것이라 했다.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잠이 안온다며
누웠다가는 다시 일어나고 또 누웠다가는 장난을치며 좋아라 하고
모두 몇시에 잠이 들었는지 내가 먼저 꿈나라로 가고 말았다.
아침엔 녀석들을 위해 처음으로 안동 찜닭을 만들어보았다.
우리식구와 녀석들을 모두 먹이려니 분량이 많아서인가 제대로 되질 않았지만
맛나다며 먹고 인사치례도 할 줄 아는 녀석들이 대견하기만 했다.
어른이 되어도 슬플때나 기쁠때 언제나 함께 하는 각별한 친구가 되길 소망하며
녀석들의 해맑은 모습의 사진을 다시 들여다 보았던 2009년 5월 어린이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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