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거름에 성 마루에 서서 놀을 감상하기보다는 더 늦기 전에 더 먼길을 떠나는 용기를 갖고 싶습니다. "길을 따라 가지 말고 자신의 발자국을 따라가라. 그것이 길이 될 것이다."라는 폴 윌리엄스의 말은 길을 나서는 이에게 큰 격려가 됩니다. 나의 영역을 확보해주는 내 성을 다 허물 용기는 없어도 더 이상 높은 담을 쌓는 어리석음은 되풀이 하지 않으렵니다.
성문을 활짝 열고 길을 나서 봅니다.
아직은 두렵고 떨리지만 지금이라도 나서지 않으면 영영 그 길을 가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가고 싶은 길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안과 밖이 어긋나지 않고 밖이 안을 당기고 안이 밖을 살찌우는 속차고 겸손한 당당함이 드러나야 하는 나이 입니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 어찌보면 어설픈 나이일지 모르지만 안팎이 촘촘하게 아귀가 맞아가기 시작하는 그런 나이가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남은 열정과 희망과 시도들이 쉰 못미친 삶을 늘 푸른 소나무처럼 싱그럽게 만들겠지요. 되돌아 내려오는 산길에서 향긋한 솔잎더미를 밟으며 이미 식어 마른 땀이 시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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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것이 참 많았다.
가지고 싶은 것도 있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무서웠고
내가 늙어간다는 것이 두려웠다.
전전긍긍 살아가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밑으로 부모에게로 들어가는 것들을 간신히 마련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래를 담보로 현재에 작은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면 그것처럼 바보같은 일도 없을것이다.
미래를 위해 조금이나마 저축 을 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것이 무엇있을까만
가진것 없는 나는 건강을 지키는 것을 제일로 둔다.
또한 평화로운 마음을 지니기 위해 좋은 책과의 만남을 미루지 않는것이 두번째이다.
재산이 있다한들 몸과 마음의 건강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소용이 없을 것이다.
돈은 좀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노년을 재미있고 신나게 사는 친정어머니만큼 살게되기를 나는 소망해 본다.
오늘도 이른아침부터 배움의 열정으로 붓을 챙기고 먹을 챙겨넣으며 집을 나서는 친정 어머니,
오후엔 요가교실 이 기다리고 있다.
나이 칠십에 다만 건강유지하고 그렇게 살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이 무엇이 있을까 싶다.
힘겨운일들이 산재해 있지만 주어진 이 상황에서 최소한의 행복을 찾으려 애써야 하리라.
틈틈히 책을 빌려 보고 음악을 듣고 저녁이면 나를 돌아보는 일기를 쓰고 촘촘하게 안과 밖을 맞추며 살아가야 하겠다. 그리고 가족을 돌보는 아름다운 어머니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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