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조그만 마음속에 천당과 지옥이

다림영 2008. 8. 21. 19:45
728x90
반응형

조그만 마음속에 천당과 지옥이

 

어제와는 너무나도 다른 느낌의 나의 오늘이다.

그럴 것이다.

매일 같이 똑 같은 기분속에 산다면 세상사는 맛을 어디서 찾는 단 말인가

그래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어서 잊을 것은 잊고 웃을 일은 실컷 웃는...

오늘은 왜 이렇게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거울을 들여다 보니 참 환한 모습이다.

 

이른아침 책을 읽다가 문득 어떠한 진리가 나를 뚫고 지나갔다.

 

그이후 나는 운동을 하며 밥을 지으며 또 출근을 해서

다른날과는 굉장히 다른 몸과 마음으로 하루에 임했다.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었다.

책읽기는  살뜰하지는 못했다.

가게 특별한 공사도 했고

엄마친구들또한 여럿 방문하여 시끄럽고 어수선 했다.

그러나 무엇인지 모르지만 나의 몸은 환하기만 했다.

 

내 마음속에 천당과 지옥이 있다는 것을

나는 오늘 또 새삼스럽게 배운다.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를 또 듣는다.

마음 깊던 친구와 입을 모아 몇며칠 연습하던 노래였다.

친구는 그 얘기를 까맣게 잊었는지 나를 그리워 하지 않고

나는 나의 잘못을 떠올리며 삼십년이 지난 이 세월에 그때를 추억하며 노래에 파묻혀 있다.

친구야 보고 싶다.

 

어리석은 나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나에게 보름전에 아내와 함께 들렸던 사람이라고 했다.

남자의 목소리엔 거짓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얼굴도 그랬다.

 

종종 이런류의 사람들이 주욱 있어왔다.

그러나 나는 그런 사람을 앞에두고 의심하는 눈빛을 보내지 못한다.

똑똑한 사람이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어떠한 안쓰러움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돈만원을 선뜻 주어 버렸다.

 

어느 아파트에 살고, 차가 고장나서 지갑을 두고 내려서 ... 기타등등..기타등등...

공장까지 갈 수 있는 차비 단돈 만원만 빌려주시면 내일 저녁에 꼭 갚겠다!

너무 고맙다!...

어쩌면...이렇게 비슷한 얘기들....

그리고 정말 바쁜듯이 역을 향해 남자는 달려갔다.

 

나는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바보같을 수가 있다니!

그남자는 묵직한 금반지를 끼고 있었다.

 

나는 그를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인도사람들처럼 생각을 해본다.

그래 '네가 그 만원으로 행복하다면' 그래 ...그래...

이얘길 친구에게 하면 분명히 나이를 어디로 먹었냐고 할것이고

어쩌면 그렇게 어리석냐고 할것이 분명하다.

 

 

또 다른 친구

 

또 초상이 나버렸다.

엄마의 말씀에 의하면 올해는 '노 <老>동지'이기 때문에 노인들이 많이 돌아간다고 했다.

옛말이 하나도 그르지 않다며 어제와 그제 엄마는 줄창 초상집에 다녀왔고

나또한 그랬다.

 

오늘 이친구는 어릴때 아주 가까운곳에 살던 남자 친구였다.

한동네 친구... 어른들끼리도 참 가까웠다.

나의 아버지는 공무원 이셨고 그애의 아버지도 그러셨다..

엄마의 얘기에 의하면 거의 매일 아버지와 함께 술을 나누던  친구시란다.

나는 그것은 잘 모르던 얘기였다.

 

어쨌거나 문자는 날아오고 친구들의 의견은 하나로 모아졌다.

'그놈 , 잘 다니지도 않는데 뭐하러 가냐' 하고 저마다 말을 하는 것이었다.

 

엄마는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하니 그렇게 아버지와 한세월

친근했던 분인데  안가려 하다니 하며 펄쩍 뛰시는 것이다.

 

그래..가보자.. 친구도 오랫동안 보지 못해 궁금하기도 하고

그 어머니도 형제들도 궁금하기는 하다.

얼굴비추면 날더러 친구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실 것같다.

 

'네가 누구냐..그 집 딸이냐? 엄마랑 똑같네... 왜 그렇게 늙었냐.' 하며

손을 잡아 주실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 이렇게 나의 하루가 지고 있다. 하루더 죽음에 가까워 졌다.

내일 나는 또 어떻게 살것인가.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나자!

가을이다!

 

 

 

 

 

 

반응형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른아침 배추 열다섯 포기 김치를 담그며  (0) 2008.08.23
토요일 같기만 한 금요일 비는 뿌려대고..  (0) 2008.08.22
살다보면  (0) 2008.08.20
기적  (0) 2008.08.19
가을선물  (0) 2008.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