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복희씨/박완서/문학과 지성사 “도대체 얼마나 비싼 약이라고 여기까지 힘들게 온 노인 헛걸음을 시키고 그래요.” “비싸서 안 드린 게 아니라 위험하니까요.” 그러면서 약사가 내민 종이엔 낯익은 그의 삐뚤삐뚤한 왼손솜씨로 그린 ‘정력제 비아그라’ 그런 글씨들이 징그러운 벌레처럼 기어다니고 있었다. “처.. 책 만권을 읽으면.. 201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