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위에 올린 주전자를 보고 있으면 물이 끓어 넘칠 일이 없다. 지켜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끓어 넘치는 것이다. 내 마음 속의 화도 주전자의 물 과 같다. 내 화가 어떻게 끓기 시작하는지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으면 화가 사람과 세상을 향해 난폭한 모습으로 표출되지 않는다. 내가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내 속의 말과 행동이 거칠어지다가 격렬하게 상대와 세상을 향해 쏟아진다. 화가 나서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은 결국 주전자 물이 끓어 넘쳤다는 말이다. 내 마음에 대한 주의가 소흘했다는 것이다. 세상에 어쩔 수 없는 일은 없다. 모두 방심해서 일어나는 일이다. 아마 화에 대해 처음으로 깊이 들여다보고 말한 철학자는 세네카 일 것이다. 그는 화는 사건이 아니라 사건을 보는 시선. 곧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