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월 13일 영화 ‘서삼관’을 보러갔다. 1960.70년대 후반 우리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적십자병원 앞에는 피를 팔려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먹고살기 위해 피를 판다는 건 참 아이러니다. 피 파는 삶은 “왜 사는가?” 에 대한 해답과 가장 먼 삶이기 때문이다. 허삼관이 피를 팔아 가족들에게 만두를 사주는 장면을 보고 나와서 갑자기 어릴 적 가족들과 함께 먹던 만두가 먹고 싶어져 백화점 지하 음식코너에 갔다. 얼마나 다양한 음식이 많은지 나는 만두를 먹고 싶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렷다. 아니 뭐가 먹고 싶은지도 알 수 없었다. 생각과 달리 만두 대신 냉면을 먹고 ssenl 나는 마치 피를 한 초롱 봅은 사람처럼 현기증을 느꼈다. 백화점에 가득 놓여 있는 수많은 물건에 둘러싸여 질식할 것 같은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