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김광규 수박 김광규 작년 여름에도 그랬었다 매연 자욱한 버스정류장에서 테레사를 닮은 아주머니는 신문을 팔고 아이들은 고가도로 밑에서 런닝셔츠 바람으로 자전거를 탄다 생선냄새 비릿한 서울시장 입구 딸기아저씨 리어카에는 얼룩말이 낳은 알처럼 둥그런 수박들이 가득하다 골목길 막다른 집 홍제.. 애송 詩 2010.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