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이정록 나에게도 누나가 한 분 계시다. 누나, 하고 부르면 한 겨울의 얼음 조각 같던 은하수도 솜이불이 되어 내려올 듯하다. 밥상 보자기를 적신 동치미국물처럼 그 은하수 이부자리에 흠뻑 오줌을 싸도 누나, 하고 부르면 금세 보숭보숭 마를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누나의 삶에 짐이 될 뿐이었다. 누나는 나.. 필사 200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