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은 시간이라는 바람앞에서 언젠가는 허물어지고 만다. 영원한 감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기쁜 감정이든 슬픈 감정이든 모든 감정은 나름의 유효기간을 지닌다. 우리가 타인을 위로할 때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거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슬픔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사람의 입장에선 "시간이 약이야" "사라지지 않는 감정은 없어요" 같은 말을 듣는 순간'좋은 말이지만 내게는 와닿지 않는 것 같아요'라는 표정을 지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시간은 삶의 하류로 흐르지 않고 슬픔이라는 웅덩이에 빗물처럼 고여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슬프메 묶여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란 말에는 잘 기대지 않는 편이다. 그런말이 입밖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