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나라 사람 나대경의 [학림옥로]라는 책에 이런 시가 실려 있습니다. 하루종일 붐을 찾아도 봄이 보이지 않아 짚신 신고 산꼭대기 구름속을 다 밟고 다녔네 돌아와 우연히 매화 가지 잡고 향기 맡으니 봄은 나뭇가지 끝에 이미 와 있었네 당나라 비구니 무진장의 시 입니다. 봄이 왔나 하고 하루 종일 온 산을 헤매고 다녔지만 봄이 온 흔적은 찾지 못했는데, 돌아와 매화나무 가지 끝에 핀 매화 향기를 맡고서 이미 봄이 무르익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내용입니다. 진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정조 임금은 이 시를 좋아했는데 , 이 시보다 주희의 [백장산육영]이라는 시에 담긴 뜻이 더 좋다고 하였습니다. 층층 바위가 깊은 골짜기 굽어보는데 작은 오솔길 홀연 중간에 끊어졌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