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히 내려놓고 가라앉혀라 침정신정沈靜申定 명나라 여곤이 [신음어]에서 이렇게 말했다. 침정 즉 고요함에 잠기는 것은 입 다물고 침묵한다는 말이 아니다. 뜻을 깊이 머금어 자태가 한가롭고 단정한 것이야말로 참된 고요함이다. 비록 온종일 말을 하고, 혹 천군만마중에서 서로를 공격하며,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번잡한 사무에 응하더라도 침정함에 방해받지 않는 것은 신정神定곧 정신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이라도 드날려 뜻이 흔들리면, 종일 단정히 앉아 적막하게 말 한마디 하지 않다도 기색이 절로 들뜨고 만다. 혹 뜻이 드날려 흔들리지 않는다. 해도 멍하니 졸린 듯한 상태라면 모두 침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침정은 마음에 일렁임이 없이 맑게 가라앉은 상태다. 침정은 신정에서 나온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