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 주희가 [훈학재규]에서 말했다. 독서에는 삼도가 있다. 심도心到와 안도眼到, 구도口到를 말한다. 마음이 여기에 있지 않으면 눈은 자세히 보지 못한다. 마음과 눈이 한곳에 집중하지 않으면 그저 되는대로 외워 읽는것이라 결단코 기억할 수가 없고 기억한다해도 오래가지 못한다. 삼도 중에서도 심도가 가장 급하다. 마음이 이미 이르렀다면 눈과 입이 어찌 이르지 않겠는가? 이른바 '독서삼도讀書三到'의 이야기다. 비중으로 따져 심도를 앞세우고 안도와 구도의 차례를 보였다. 안도는 눈으로 읽는 목독目讀이다. 구도는 소리를 내서 가락을 타며 읽는 성독聲讀이다. 심도는 마음으로 꼭꼭새겨서 읽는 정독精讀이다. 눈으로만 읽으면 책을 덮고 남는 것이 없다. 입으로 읽는 것이 좋지만, 건성으로 읽으면 소리를 타고 생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