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시 죽음. 나중에 있을 온전한 죽음을 연습하는 시간. 우리 모두는 3만번의 잠시 죽음을 거쳐 온전한 죽음에 이른다. 두 죽음의 차이는 아침. 온전한 죽음 뒤엔 아침이 없다. 정말 없다. 완전히 없다. 그 귀한 아침을 우린 이불 속에서 뭉그적거리며 날려 버린다. 잡초/긍정의 화신. 잡초는 부러움에게 지지 않기 위해 긍정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자, 잡초의 놀라운 긍정을 그의 목소리 그대로 들어본다. 죽는 날까지 땅바닥에 딱 달라붙어 살아야 하는 나. 그렇다고 내가 우아하게 허공을 가르고 내려와 부드럽게 착지하는 낙엽을 부러워할까. 아니야. 난 부러움에게 지지 않아. 부러워해봤자 손에 쥐어지는 건 없거든. 나는 부러워하는 대신 낙엽의 착지를 살폈어.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살폈고, 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