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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산의 돌로도 자기의 옥을 갈 수 있다. /他山之石 可以攻玉타산지석 가이공옥
타산지석은 [시경]에 실려 있는 문장을 보면 그 뜻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학명)'학이운다'라는 제목의 이 시는 은거하고 있는 현자를 초빙해 나라의 제목으로 삼자는 내용으로 타산지석이 핵심적인 단어다. 시에는 타산지석이 두 번 나온다. 첫번째는 '타산지석 가이위착' 즉, '다른 산의 돌로 숫돌을 삼을 수 있다' 이다.
두번째는 '타산지석 가이공옥' 다른 산의 돌로 귀한 옥을 다듬을 수 있다는 말로 둘 다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돌은 평범한 사람을 말하고 옥은 뛰어난 자질을 가진 인재를 뜻한다.
많은 고전들이 아무리 뛰어난 자질을 가진 옥과 같은 존재라고 해도 갈고 다듬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고 말한다. [예기]에 실려 있는 유명한 구절인 "옥은 갈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바른 길을 알지 못한다."가 대표적인 사례다.
배움을 통해 연마하지 않으면 아무리 타고난 자질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세상에 쓸모가 없어지므로, 배움으로 연마해야만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들을 바탕으로 '타산지석'이라는 말을 두가지 의미로 새겨볼 수 있다. 먼저 설사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라도 배울점을 찾아 겸손하게 배우라는 뜻이다. 물론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 배울 점이 있는 사람과 교류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언제나 나보다 뒤어난 사람만 만날 수는 없다.
조직생활에서 동료나 상사를 내가 선택할 수도 없다. 따라서 나보다 나은 사람의 좋은 점은 본받아 배워야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들의 잘못된 점으로 나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공자는 "세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고 말했다. '내가 배우려는 자세만 확립되어 잇다면 어떤 사람에게서도 배울 수 있다'는 가르침으로 우리가 흔히 쓰는 반면교사反面敎師 와 같은 뜻이다.
사람마다 능력의 차이는 있으나 모든 면에서 다 뛰어난 사람은 없다. 또한 누구라도 자신만의 뛰어난 능력을 보일 수 있는 전문분야가 있기 마련이다. 사람을 만날 때에는 그 사람이 가진 훌륭한 점을 찾을 줄 알아야 한다. 누구라도 어떤 면에서는 반드시 나보다 뛰어나기 마련이다.
또 한 가지는 조직의 관점에서 외부사람에게도 배울 점은 배우자는 의미다.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외부의 살마이나 기술, 문화에 대해 배타적인 경우가 많다. 작게는 팀 단위에서부터 크게는 나라 간에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같은 사람들끼리만 모여 같은 곳만 바라보면 같은 생각만 하게 된다.
새로운 생각이 들어올 수 없고 변화도 일어날 수 없다. 열린 마음으로 외부의 인재, 외부의 기술, 외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우리가 가진 능력에 보탤 수 있어야 창의적인 조직, 도전하는 풍토를 만들 수 있다.
'덴마크의 녹색 발전을 본받아 배우자'는 뜻으로 리우이위 덴마크 주재 중국대사가 [인민일보]에서 '타산지석'을 인용한 뜻은 바로 여기에 있다. 덴마크의 자연 친화적인 녹색 발전 기술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중국의 실정에 적용하자는 주장이었다.
"다른 산의 돌로도 자기의 옥을 갈 수 있다. "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다른 사람보다 잘하고 싶고, 내가 속한 팀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인지 상정이다. 그러나 종종 이런 의식이 과열되어 서로 단절되기도 한다. 우리가 '부서 이기주의'라고 부르는 병페다. 리더는 이런 조직의 상황을 조화롭게 잘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치열한 경쟁을 하되, 전체의 이익을 위해 서로 배울 줄 아는 조화로운 소통의 정신을 '타산지석'이라는 말 속에 담아주면 좋겠다.
책 천년의 내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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