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사랑의 길위에서 /이해인

다림영 2024. 2. 9. 05:22
728x90
반응형

..

..

너도 나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남을 위한 따뜻한 배려가 아닐까한다. 우리는 사랑에 대해서 많이 말하지만 진정 하루를 사랑으로 채우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삶이란 사랑하기 위해 주어진 얼마간의 자유시간' 이라고 표현한 아베 피에르 신부님의 말씀을 자주 기억하면서 나는 나름의 지향을 지니고 꾸준히 노력하는사랑과 배려의 사람이 되고자 한다.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 날마다 새롭게 내가 구체적으로 노력하는 몇 가지를 여기에 적어본다.

 

첫째는 언제나 고운 말을 쓰는 사랑의 노력이다. 우리는 말로써 실망을 주고 마음을 상하게도 하지만 말로써 희망을 주고 마음을 치유할 수도 있음을 기억하면서 내가 정한 열가지 기본 수칙을 지키려고 애쓰다 보면 스스로 조금씩 사랑으로 변화되는 것을 느낀다. 그 수칙은 다음과 같다.

 

1.아무리 화가 나도 극단적인 표현이나 막말을 하지 않기

2.비교급의 말을 남발하지 않으며 꼭 해야 할 적엔 중용으로 바꾸어서 현명하게 표현하기

3.푸념과 한탄으로 일관된 불평의 말을 삼가하기

4.부정적이거나 명령 투가 아닌 겸양의 말로 표현하기

5.위협적이거나 명령 투가 아닌 겸양의 말로 푷ㄴ하기

6.어떤 모임에서 본의 아니게 누구를 험담하는 자리에 있게 될 저엔 슬쩍 화제를 바구거나 자진해서 변호인 역할하기.

7.경조사에서 쓰는 축하의 말, 위로의 말도 충동적으로 하지 않고 미리 생각해서 그 분위기와 대상에 어울리도록 표현하기.

8.농담이나 유며를 사용할 때는 가시로 찌르거나 비아냥거림이 없는 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기.

9.친한 사이일수록 정겹지만, 예의를 갖추어 말하기.

10.잘 알지도 못하는 일이 함부로 속단하거나 추정해서 옮기는 경솔한 말을 하지 않기.

 

모든 것은 어긋나는 경우에는 스스로 반성하며 용서를 청할 수 잇는 하루가 되도록 나 자신을 길들이는 연습을 한다.

 

둘째는 누구에게나 밝은표정으로 다가가는 사랑의 노력이다. 살다보면 힘들고 아프고 우울한 순간도 있어 웃음이 안 나올 때도 있지만 자신의 어둠을 상대에게 전하지 않는 것 도한 사랑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요즘처럼 암으로 투병하는 중에도 나는 미소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데 그리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덕담도 많이 듣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더 좋아짐을 느낀다. 언제나 밝은 표정을 짓기 위해서는 좋은 생각 많이 하고 좋은 책도 많이 읽고 마음을 다스리는 기도 또한 많이 해야 한다.

 

셋째는 다른이에게서 부탁받은 일들을 짜증내지 않고 좋은 마음으로 심부름하는 사랑의 노력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온갖 종류의 부탁들을 전화로 편지로 메일로 해오지만 그중에 들어줄 수 없는 것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좀 귀찮게 여겨지는 일조차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판단이 되면 '이왕 하는 것 더 선선히 해야지',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이 더 기뻐할까? 기도하면서 연구하다 보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지혜까지 생겨서 스스로 놀라게 된다. 늘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며 사소한 심부름도 충실히 기쁘게 하다보면 나의 사랑이 좀더 넓어지는 것 같아 흐뭇하다. 

 

넷째는 그날 그날 일어나는 좋은 일도 궂은 일도 다 고맙게 받아 안으려는 사랑의 노력이다. 좋은 일은 좋아서 감사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궂은 일은 그 안에 숨어 있는 뜻을 헤아리며 일단 감사하려는 마음을 지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 사람들이 나를 칭찬하는 말을 들을 땐 들뜨지 않는 미소로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누가 나를 욕하거나 비난하는 말을 들을 땐 내가 겸손할 기회로 삼고 감사드린다. 

 

나도 때때로 남을 비난했던 일을 떠올리며 그 잘못을 기워 갚는 뜻으로 라도 잘받아들이면 내 마음에도 이내 평화가 찾아오곤 한다. 

 

또한번의 새로운 하루가 열릴 적마다 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시를 읊조려 본다.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주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하다겨겪게되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살아갈수록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나 자신에 대한 무력감도

 

내가 되기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오늘도 몇번이고 

고개 끄덕이면서

빛을 그리워하는 나

 

어두울수록 

눈물날수록 

나는 더 

걸음을 빨리한다. -길위에서 전문

 

책 기다리는 행복 중에서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