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가을은 어디로

다림영 2022. 10. 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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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을 입었다.  세찬바람이 무서웠다.  이럴수가 없었다. 단풍든모습도 보지못했는데 벌써 겨울날씨가 찾아오다니...

종일 문을 닫고 있었고 문을 열면 바람이 여간 찬것이 아니다. 추위에 약한 화초도 들여다 놓았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잔뜩 움츠리고 간다. 보기만해도 을씨년스럽다. 

세찬 바람만 몰아치는 거리 거기에 비까지 뿌리고... 

따뜻한 집으로 서둘러들어가야 하겠다.

 

가만히 집에서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어른들말씀처럼 팔자가 거시기해서 늘 이리 밖에 나와 있다. 어느땐 좋았는데 이젠 집에만 있고 싶고 누군가 벌어다주는 돈으로 살고 싶다.  그러다 정말 집에만 있게되면 나는 또 좀이 쑤셔서 밖으로 나갈 궁리를 하기도 할 것이다.  평생을 그리 살았으니..

 

어느 손님이 타로를 보며 물었다. 이제 아이가 고2인데 언제까지 아이들을 위해 살아야 하느냐 물었다. 무슨소리인가? 엄마가 무슨 그런 말을 하는가 싶었다. 

그녀는 결혼생활 20년인데 앞으로 몇년을 그렇게 휘둘려야 하느냐 하소연을 한다....

애구 .. 이제 고등학교 이학년인데 아직 멀었다..

울상을 하는 그녀에게 어떤 말을 해준들 귀에 들어올까 싶다. 

한참 날아다닐 그 나이에 왜그리 답답하고 우울한 날들일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고 조금 더 살았다고 이런저런 얘기를 해보지만 그녀의 얼굴엔 먹구름이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만약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아이들에게 좀더 최선을 다하고 .. 나를 위해선

좋아하는 것을 배우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며 살것이다.

지금역시 여전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감사한 오늘을 맺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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