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그같은 정신력을 기르는 지름길이다. 명상은 특수한 계층에서 익히는 특별한 훈련이 아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놀고 자고 혹은 배우고 익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명상은 우리들 삶의 일부분이다. 명상은 안팎으로 지켜보는 일이다.
자기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와 언어 동장, 생활 습관들을 낱낱이 지켜보는 일이다.
여러 가지 얽힌 일들로 인해 죽 끓듯 하는 그 생각과 생각의 흐름을 면밀히 주시한다. 지켜보는 동안은 이러쿵저러쿵 판단하지 않는다. 흘러가는 강물을 강둑 위에서 묵묵히 바라보듯이 그저 지켜볼 분이다.
명상은 소리없는 음악과 같다. 그것은 관찰자가 사라진 커다란 침묵이다. 그리고 명상은 늘 새롭다. 명상은 연속성을 갖지 않기 때문에 지나가 버린 세월이 끼여들 수 없다. 같은 초이면서도 새로 켠 촛불은 그 전의 촛불이 아닌 것처럼 어제 했던 명상은 오늘의 명상과 같은 것일 수 없다. 이와 같이 명상은 흐르는 강물처럼 늘 새롭다.
일상적인 우리들의 정신상태는 너무나 복잡한 세상살이에 얽히고 설켜 마치 흙탕물의 소용돌이와 같다. 우리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도 이런 흙탕물 때문이다. 생각을 돌이켜 안으로 자기 자신을 살피는 명상은 이 흙탕물을 가라앉히는 작업이다. 흙탕물이 가라앉으면 둘레의 사물이 환히 비친다. 본래 청정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이와 같은 명상은 개인의 정신건강을 위해 누구나 익혀볼 만한 일이다. 특히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 기관이나 조직의 책임자들에게는 필수적인 훈련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일본이나 구미 제국에서 기업의 경영자들이 명상을 익혀서 그들의 기업경영에 크게 활용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난기류 관계로 공기가 희박해져서 비행중인 항공기의 고도가 갑자기 떨어지거나 순간적인 동요를 일으키는 현상을 일러 ‘에어 포켓’이라고 한다. 우리가 이 풍진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의 과정에도 그런 에어 포켓은 있다. 정신적인 좌절과 무기력증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때 ‘나는 누구인가?’하고 안으로 진지하게 묻고 또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들어 있다. 때때로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일이 없다며 우리 마음은 황무지가 되고 말 것이다.
명상하라. 그 힘으로 삶을 다지라.
<오두막 편지중에서/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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