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음절에 반하다

명상음악(티벳)

다림영 2014. 10. 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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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속도와 내 삶의 속도

말을, 생각을 멈춰라. 그러면 이해 못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승찬 선사-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너무 많은 일을 떠맡고, 너무 많은 일을 하고, 너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너무 많은 약속을 하고,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면서 힘들게 살아왔다. 현실의 속도에 맞춰 아주 단순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이 속도는 물론 각자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눈 앞의 것들을 느끼지 못할 만큼 삶의 속도를 높이면, 삶은 공허하게 축소되어 버린다.

우리는 마치 기차처럼 다른 사람들이 놓은 철로를 따라 빠르게 질주한다. 그래서 스쳐가는 풍경을 흐릿하게밖에 보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그곳에 가본 적이 있다고, 그 일을 해봤다고 자랑한다. 실제로 경험하는 것과 흐릿하게 보는 것은 다른데도 말이다.

 

멋진 기회가 아무리 많이 찾아와도, 내가 가장 아끼는 사람들이 이기회들을 아무리 중요하게 생각해도, 스쳐 지나가는 것들을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을 때까지 기차()의 속도를 늦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은 계속 우리를 지나쳐간다. 이모든 것을 이력서에 적어 넣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실제로 체험하거나 살아내지는 못한다. p102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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