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차를 내리다가

다림영 2014. 10. 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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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하면 깨달을 수 있다.

중용.기원전200-

 

잘 생각해보면 차를 만드는 과정은 하나의 기적과 같다. 먼저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가 키워낸 줄기에서 작은 찻잎들을 따내 잘 말린다. 말린 찻잎에 끓는 물을 붓고 차가 우러나게 두면, 우리 안에서 치유 효과를 일으키는 불로장생의 명약이 완성된다.

 

차를 우리는 전 과정은 일상의 경험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요컨대 차를 우리는 일이 삶의 사건들을 걸러내는 방식과 같지 않은가? 정성을다해 차를 만드는 과정이 메마른 찻잎 같은 나날에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주의를 집중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

 

안팎이 어우러져 잘 우러나야만 가르침이 향기로우면서도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간다. 그러려면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진실한 열정이 있어야 삶에서 배움을 얻어낼 수 있고, 배움의 열정이 있어야 천천히 가르침을 홀짝이며 음미할 수 있다.

 

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어느 한 가지 요소만으로는 차를 우려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모든 요소를 활용해야만 매일의 삶과 진실함, 참을성을 갖고 우리만의 차를 우려낼 수 잇다. 그리고 삶이라는 차를 기꺼이 마시려는 마음이 있어야만 치유의 효과도 경험할 수 있다. p82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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