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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주말이 찾아왔다.
언제부터인가 이 시간들을 나는 아이처럼 애타게 기다리게 되었다.
특별한 것도 없는데 왜 그렇게 집에 있는 것이 좋은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예전에는 어떡하면 어딘가로 나서고 싶어 며칠전부터 궁리하곤 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나는 이렇게 나 아닌 듯이 바뀌어 있다.
주말만 되면 멋진 곳을 찾아다니는 내 또래의 사람들을 보면 나이 탓은 아닌 것 같다.
사람이 하루아침 이렇게 변하고 말았다.
어쨌거나 나는 휴일 종일 집에 있다. 제일 처음 하는 일은 가족들의 맛난 아침을 챙기고
배낭에 빌린 책을 넣고 동네 한 바퀴를 돈 다음 도서관에 가서 반납을 하고 책 구경을 하고
이주동안 빌릴 책을 고르고 내 몫의 수량 중 두 개를 덜어 아이들 책도 빌린다.
이번에도 그렇게 빌렸는데 큰 녀석은 읽은 것 같고 막내는 삼분의 일도 읽지 않았다.
그래도 난 열심히 빌려다 녀석의 책상위에 가져다 놓을 것이다.
..
아, 서영이가 시작한다.
자존심 강한 서영이의 눈물이 아프게 내 가슴에도 떨어진다.
서영이가 된 듯 이가 악물어진다.
아 슬프고 아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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