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 詩

[스크랩] 흐르는 강물처럼/남낙현

다림영 2012. 10. 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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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남낙현-


세월은 쏜 화살처럼 지나가 버린다.
강물은 무덤덤하게
오래된 침묵을 잘도 견디며 흐른다.
강물이 더디게 흐르는 것 같지만
생각처럼 느리지도 않다.

강가에 멈추어 서서
강물처럼 누워 흐르고 싶다.
어느 누구도 이미 흘러간
강물같은 세월을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다.
나도 강물처럼 흐르고 흘러
그대 영혼의 바다 한복판에
다다르고 싶다.

평생을 걸려 흐르고 흘러도
닿지 못하는
너무 깊은 그대 영혼의 바다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고 흐르다가
한번쯤은 그대 깊고 깊은 바다 한복판
휘몰아치는 격랑에 휩쓸려
허우적 거려보고 싶다.
깊은 절망에도 빠져보고 싶다.

우리 생은 강물처럼 그렇게 흐르고 흘러
결국 알 수 없는
깊고 깊은 심연의 바다에
이르고 마는 것
어느 누구도
그 흐름을 멈출 수 없는 것......

출처 : 시와 글벗
글쓴이 : yangg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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