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은 뚝 떨어졌는데 햇살은 참 따스하다.
특집다큐 무소유의 삶/법정스님
CD를 컴터에 넣었다.
양쪽으로 곧게 뻗는 대나무 숲 사이로
곧은 자세 바르고 빠르게 걷는 스님의 모습은 생기가 넘쳤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삶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일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일이다.
3월11일 (무소유)의 저자 법정스님이 열반에 들었다.
가져도 가져도 채워지지 않는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을 주옥같은 글로 때로는 위로했던 법정스님
종교를 뛰어 넘어 수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자신은 글처럼
한평생 스스로 무소유의 삶을 실쳔했던 그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었일까?
길상사 대웅전은 그를 위한 분향소가 되었다.
법정의 마지막 길은 간소했다.
법정이 남긴 무소유의 삶은 수 많은 사람들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열반에 든 스님의 표정은 편안했다.
무소유의 삶은 가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홀로사는 세계라도 나름대로 질서가 있다라고 했다.
입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생각이 적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 법구경中 -
자신의 무게만 지탱할 수 있는 간결한 빈 의자가 보인다.
간소하게 살다 그렇게 간소하게 그는 떠났다.
무소유의 에세이는 그렇게 만들어졌나보다.
찾잔과 몇권의 책도 부담스러웠했던 그는 그토록 원하던 진정한 자유인이 되었다.
양쪽으로 곧게 뻗는 대나무 숲사이로 걸어 가는 뒷모습을 하고 막은 내린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입적 직전까지 즐겨들었던 음악이라했다.
예전에는 지루하기만 했던 느슨한 음악들이 나이 탓 인지 즐겨 들어진다.
반주 없이 오로지 첼로 하나만으로 가슴을 파고드는 이런 오묘한 깊은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어떤 깊이와 무한한 상상력에
잔잔하고 깊은 내면의 느낌을 받으며 느슨하기도 하고 빠르기도 한 템포에 리듬을 타 본다
한동안 이 음악을 즐겨 들어야 할듯...
Suites for Cello Solo
No.1/2/3/4/5/6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No.1 in G major, BWV1007
제1모음곡 사장조 BWV1007 제1곡 전주곡이다. 즉흥적 요소가 강한 자유로운 형식으로 흔히 보통의 템포를 취하고 있다. 사장조 4분의 4박자. 제2곡 알레망드 사장조 4분의 4박자. 마찬가지로 보통의 템포에 의한 2부 형식의 곡이다. 제3곡 쿠랑트 사장조 4분의 3박자. 활기 있고 빠른 템포의 2부 형식에 의한 이탈리아풍 코렌테다. 제4곡 사라반드 사장조 4분의 3박자. 느긋하고 장중한 기분인 스페인 기원의 춤곡으로 2부 형식이다. 제5곡 미뉴에트는 제1 미뉴에트와 제2 미뉴에트로 나누어졌으며, 제1은 사장조, 제2는 사단조의 각각 2부 형식의 곡이지만 실제로는 제1 미뉴에트, 제2 미뉴에트(트리오) 후에 제1 미뉴에트가 이번에는 반복 없이 재현되는 복합 3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제6곡 지그 사장조 8분의 6박자, 여기에서는 역시 이탈리아풍의 템포가 빠른 지그를 채택했다. No.2 in D minor, BWV1008
제2모음곡 라단조 BWV1008 전주곡은 4분의 3박자이지만 이어지는 춤곡 부분은 제1곡과 같은 배열이다. 쿠랑트, 지그는 다같이 이탈리아 양식을 나타낸다. 1717년 말, 바흐는 바이마르를 떠나 작센 지방의 소도시 쾨텐으로 옮겨가, 그곳 궁정악단의 악장이 되었다. 이때 쾨텐의 궁정악단에는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시피스 외에 궁정악사의 자격을 가진 첼로의 명수 아벨이 있었다. 바흐는 이 사람들을 위하여 많은 기악곡 걸작들을 썼는데, 오늘날 남아 있는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전 6곡과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 6곡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니까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쾨텐의 궁정 첼리스트였던 아벨을 위하여 작곡된 것이지만, 그보다는 당시까지 독주 악기로 크게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던 첼로의 적극적인 연주기법 개발을 위해, 즉 첼로라는 악기의 교범을 위해 쓰여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명곡은 바흐가 죽은 뒤 무려 200년 가량이나 묻혀 있어서 전혀 연주되지 않고 있었다. 이 곡이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이상으로 어려운 기교를 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6번처럼 현재의 첼로로 연주하기는 매우 곤란한 고음역으로 쓰여진 곡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이 명곡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은 오직 현대 최고의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1876-1973) 덕택이다. 카잘스는 13세가 되면서부터 첼로 주법의 결함을 깨닫고 새로운 기법을 연구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카잘스는 바르셀로나의 헌 책방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버려져 있는 악보 뭉치 하나를 발견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무한한 감동을 가지고 듣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악보였던 것이다. 카잘스의 나이 겨우 13세 때 발견된 이 악보 뭉치야말로 근대 음악 사상 가장 획기적인 사건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No.3 in C major, BWV1009
제3모음곡 다장조 BWV1009 전 6곡 가운데서 가장 인기 있는 모음곡이다. 전주곡은 4분의 3박자이다. 이어지는 춤곡 부분은 제5곡에 미뉴에트 대신에 4분의 4박자의 부레(Bourée)를 둔 것 외에는 다른 모음곡과 같은 배열이다. 부레는 미뉴에트와 마찬가지로 제1, 제2 부레가 모였으며, 다시 그 후에 제1 부레가 반복 없이 연주된다. 이 제3모음곡의 부레는 경쾌한 리듬으로 진행되어 특히 잘 알려져 있다. No.4 in E flat major, BWV1010
제4모음곡 내림 마장조 BWV1010 전주곡이 4분의 3박자인 것 외에는 제3모음곡과 같은 구조이다. 전주곡은 4분의 3박자이다. 이어지는 춤곡 부분은 제5곡에 미뉴에트 대신에 4분의 4박자의 부레를 둔 것 외에는 다른 모음곡과 같은 배열이다. 부레는 미뉴에트와 마찬가지로 제1, 제2 부레가 모였으며, 다시 그 후에 제1 부레가 반복 없이 연주된다. 카잘스는 반주 첼로 모음곡' 전 6곡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제1번 낙관적(optimistic), 제2번 비극적(tragic), 제3번 영웅적(heroic), 제4번 장엄한(grandiose), 제5번 격정적(tempestuos), 제6번 목가적(bucolic). 이러한 특성은 각 곡의 프렐류드(Prelude_전주곡)에서부터 분명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제1번부터 제6번까지 모두 프렐류드-알레망드-쿠랑트-사라반드-미뉴에트(혹은 부레나 가보트)-지그의 여섯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대개 3번과 5번이 완성도가 높다고 하지만, 연주하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이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첫 관문인 1번은, 바흐가 '1번'으로 정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만큼 1번은 전체 모음곡의 성격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그 첫 주제를 제시하는 교향곡에서의 1악장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이 1번부터 우리가 접근해 가는 것은 전체 6곡을 모두 이해하는 첫걸음으로서 꼭 필요한 일일 것이다. 이 1번은 그렇게 난해하지도 않고, 특히 프렐루드가 개방현으로 연주되는 풍부한 울림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좋아하게 된 후 직접 첼로를 배워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No.5 in C minor, BWV1011
제5모음곡 다단조 BWV1011 이 모음곡에는 제1현을 A음에 조현한 것과 G에 조현한 것의 두 가지 원고가 있다. 거기에 따라서 일부의 음이나 운지법에 차이가 나타나지만 작품의 본질에 관한 문제는 아니다. 제1곡의 전주곡은 느긋하고 무게 있는 기분의 4분의 4박자의 서주와 8분의 3박자의 활발한 부분으로 구성된 이른바 프랑스풍 서곡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어지는 춤곡 부분은 제5곡이 가보트(제1, 제2, 제1로 연주된다)인 것 외에는 다른 다섯 곡과 같은 배열이다. 가보트(Gavotte)란 프랑스 산악 지방의 사람들을 지칭하는 가보츠(Gavots)에서 변형된 말이다. 대개 2/2박자 인데, 17세기 초 궁중무로 수용되었고, 륄리(Lully)에 의해 베르사이유궁 발레의 핵심 부분으로 받아들여졌다. 통상 가보트 1,2 즉 전·후반으로 짝을 짓는데 후반부에는 가끔 뮈제트(Musette_같은 음의 저음이 계속 울리는 것)가 나타난다. No.6 in D major, BWV1012
제6모음곡 BWV1012 전 6곡 가운데 가장 대규모적으로 기개와 도량이 웅장한 분위기를 띠고 있다. 원래는 4현의 첼로 용이 아니라, A현의 위에 다시 E현을 더한 5현의 악기 비올라 폼포자를 위해 쓰여진 것으로 3옥타브 이상에 걸친 음역을 사용했으며, 그 때문에 첼로 연주로는 대단히 어렵다. 제1곡의 전주곡에서 볼 수 있는 f와 p의 교대에 의한 같은 프레이즈의 에코적인 반복은 바로크의 특징적인 양식이다. 춤곡 부분은 제5모음곡과 같은 구성이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과 2번에서는 1. 프렐류드(전주곡_PRAELUDIUM) 3번과 4번에서는 5악장 미뉴에트가 부레로, 5번과 6번 악장에서는 가보트로 변화된다.
모리스 장드롱(1920-1990) 1940년, 파리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후 바로 연주계로 뛰어들어 활발하게 활동했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장 프랑세와 공연했고, 헤르만 세르헨, 멘겔베르크 등으로부터는 지휘도 배웠다. 그는 죽을 때까지 지휘에 큰 관심을 보였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47년 런던 필과 프로코피예프의 첼로협주곡 작품 58을 초연해 대성공을 거두었다. 50년대 들어 파리에서 카잘스 지휘의 라무뢰 오케스트라와 하이든과 보케리니의 첼로협주곡을 녹음했다. 카잘스는 각별히 장드롱을 아껴 "그는 나의 황태자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역시 고독을 바탕으로 다듬어낸 그의 연주는 ‘고독의 성인’ 카잘스의 마음에 꼭 들었을 것이다. 또한 그는 테크닉 면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완성도를 지녔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필립스)도 명연 중의 하나로 꼽힌다. "내가 처음 공부할 때는 카세트도 TV도 없었고 오직 악기와 악보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게 오히려 잘된 일이었죠. 궁극에 이르면 예술은 결국 고독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장드롱이 1985년 내한했을 당시 <객석>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도 토르틀리에에 못지않게 어렵게 공부했다. 하지만 그는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객관적인 연주로 토르틀리에와 좋은 대조를 이뤘다. 이러한 연주풍은 그의 말대로 고독 속에서 음악을 만들며 생겨난 것이 아닐까 한다.
프랑스 남부의 니스에서 태어난 그는 신동이었다. 3세 때 이미 악보를 읽어냈다. 주위의 권유로 5세 때부터 그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소형 첼로를 가지고 배우기 시작했다. 니스음악원에서 최고상을 받고 파리음악원으로 옮겨 제라르 에킹을 사사했다. 이 시절 장드롱은 넉넉지 못했으나 프랑스인 특유의 유머와 낙천주의로 지탱했다. 여기서 그는 당시 파리를 풍미하던 위대한 예술가들과 친교를 쌓고 예술적인 교류를 나눴다. 이때의 교류가 그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로 오전 연습을 대신하는 대표적인 첼리스트 장드롱은 연습벌레로 통하기도 했다. 장드롱은 내한 당시 연습의 중요성에 대한 얘기를 또 하나의 일화로 대신했다. "어느 날엔가 피카소에게 첼로를 그려 달라고 부탁했죠. 그러고선 10년 동안 아무 말도 없길래 포기하고 있는데 어느 날 불쑥 피카소가 첼로를 그린 그림을 내놓더군요. 놀라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니 피카소가 '자네한테 첼로를 그려 달라는 부탁을 받고 10년 동안 매일 첼로 그리는 연습을 했다네. 이제야 마음에 들어 보여주는 걸세'라고 대답하더군요. 예술은 오랜 세월이 쌓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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