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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잠들려하는데 TV에서 <라비앙 로즈>를
그 늦은 시각에 시작한다.
전에 영화관에서
에디트 삐아프에 훔뻑 빠져 보고
다시 컴에서 또 보고
그리고도 모자라서
가끔은 그녀의 정열적인 노래에 빠지고는 한다.
그녀의 노래중에
'아니,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라는 것이 있다.
새벽3시 영화는 끝나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면서 지나온 인생길을
홀로 되짚어 거닐어본다.
남들이 보기에는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어?'
하는 대목들이 눈시울속에 흑백필름으로 돌아간다.
'아니,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
어쩌면 내가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어찌 인생길에 후회없을까마는
나는 그 후회라는 말 조차도 하고 싶지않다.
결코 한번도 후회스럽다는 말을
쓰고 싶지 않았던 나를 발견하고
바퀴벌레보다
더 지독한 생명력이 내가 아닐까 하는
조금은 측은한 마음이 나를 위로한다.
후회도 습관이다.
완벽한 인생이 어디 있는가?
이것도 후회스럽고
저것도 또한 후회스럽다.
그러나 애써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 당시는 나의 최선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최선이라 생각하니
그 예전에도 그렇게 나의 최선을 다 하였으리라
나는 나를 믿는다.
그러니
후회스럽다는 말은 나에게 모욕이다.
잘못이 있었고 엉뚱한 길로 헤메였을지라도
나는 내가 행한 모든 것에 후회스럽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잘못된 길이었더라도
그것은 내가 걸은 길이니
그대로를 사랑하고 싶다.
예쁜 입술만 내 몸인가?
못 생긴 내 엄지발가락도 내 몸이다.
오만이라 할까?
겸손하지 못한 오만의 극치라고
나를 말할지라도
당당하게 나를 사랑하는 나이고 싶다.
내가 나를 당당하게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사랑하여 줄 것인가?
배경음악/에디뜨 삐아프
아니,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Non, Je Ne Regrette R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