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터는 웅장한 압도감이 있어야 한다. 화기와 수기가 서로 섞인 곳도 좋다. 이완에서도 기도발이 온다.유럽에 가 보니 기도발을 받을 만한 영험한 터에는 거의 수도원이나 성당. 교회가 자리잡고 있었다. 사람사는 것은 다 똑 같아서 서양인들도 어디가 영지인가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의 영지는 거의 불교가 독점하고 있다. 불교는 1700년전부터 한반도에 들어와 일찌감치 좋은 명당을 선점하였기 대문이다. 살다보면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위기 상황에 봉착한다. 이를 '산진수궁의무로山盡水窮疑無路'라고 표현한다. '산이 막히고 물길이 끊어져서 길이 안보이는 상황'이다. 이때 기도처를 찾아야 한다. 내가 기도해 본 기도처를 꼽아본다면 설악산 봉정암이 으뜸이다. 백담사에서 대여섯 시간 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