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 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보지 못하는 아들 /대부분의 자식들은 부모의 고독사 현장에 따라들어오지 못한다. 부모를 방치했다는 죄책감과,먹이고 입히고 길러준 부모의 은혜가 새삼 떠오르기 대문이다. 그런데 그는 따라 들어왔다. 많아야 삼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이였다. 고인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해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녀 자주 찾아뵙진 못했어요. 그런데 계속전화를 안 받으셔서 와보니.... 아버지는 주무시다가 돌아가신 것 같아요." 방안에는 이불이 깔려있고 그 밑에 전기 장판이 놓여 있었다. 전기장판은 그때까지도 전원이 켜져 있었다. 서둘러 플러그를 뽑는데 아들이 말했다. "하마터면 불이 날 뻔했네요."정말이지 화재가 일어나지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