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산문선/박지원 "아아, 누님이 시집가던 날 새벽 화장하던 것이 어제 일만 같구나. 나는 그때 갓 여덟 살이었다. 장난치며 누워 발을 동동 구르며 새 신랑의 말투를 흉내 내어 말을 더듬거리며 점잔을 배니, 누님은 그만 부끄러워 빗을 떨어뜨리어 내 이마를 맞추었다. 나는 성나 울면서 먹을 분에 뒤섞고, 침으로 거울..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