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아가 좋은 차가 생겼을 때 그 차를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친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일앋. 이름하여 '차의 벗'이라고나 할까 다행히 나에게는 그런 선배님이 한 분 계신다. 그분은 술도 잘 자시지만 차를 무척 좋아하여 좋은 차가 생기면 언제든 봉지를 갈라 나누어드리고 싶은 분이다. 그 선배님의 사모님 또한 차를 좋아하는 분이라 내가 전해준 차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차를 나누어 드리기를 참 잘했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실상 차를 아끼는 것이 아니다. 숨겨두거나 쌓아두는 것도 아니다. 적적하게 나누어 마시고 적절하게 소비해야 한다. 가령, 가을철이나 겨울철에 좋은 차가 몇 봉 수중에 들어왔다 치자. 그걸 욕심 사납게 아껴서 혼자 끓여 마셨다 하자. 나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봄이 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