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일’에 관한 창작 문화 페스티벌-소재공모전 /작품상 가난한 금은방 초등학교 동창이 10년을 넘게 하던 가게였다. 그녀는 부자였기에 어떠한 위력이 있었고, 그 오래된 벽을 허물기는 쉽지 않았다. 인수 받은 지 햇수로 4년째인 지금까지도 친구와 나를 비교하는 사람을 종종 만난다. 사실 내 집보다 더 예쁘게 마음을 실어놓은 가게였다. 처음 가게가 카페처럼 들어섰을 때 저마다 걱정을 하고 시기를 하였다.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나는 봄이면 봄 꽃을 유리창 앞에 늘어놓았고,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면 국화화분을 내어놓았다. 지나는 이들마다 이 특별한 가게에 시선을 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요즘 가게 앞엔 지난해에 거두었던 과꽃의 씨앗들이 고개를 내밀고, 손가락만 한 잎을 펼치며 올라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