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들여다 보았던 책이다. 그러나 줄거리의 어떤 생각도 올라오지 않았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안진진이 떠올랐다. 그러나 이야기의 끝은 기억에 없었다. 소설이 잘 읽히지 않는 것은 어떤연유인지 모르겠다. 허구의 이야기에 쉽게 동화되지 않는 내 모습엔 구차한 삶이 나를 붙잡고 셈을 잘하는 내겐 아까운 시간이라고 여기는모양이다. 안진진의 아름다운이모가 자살을 선택하는 뒷부분에서 눈물이 맺혔다. 진진의 삶과는 너무 다른 평화로운 삶을이어온 이모의 우울과 선택에서 눈물이 올라왔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진진이 나영규를 선택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내 딸이라면 분명 그와 묶어버렸을 것이다. 안진진은 누추한 삶의 일상에서 스물다섯나이에 어찌 사는것이 옳은일인지 안다. 사랑이라 믿었던 선하고 가난한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