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짐이 없는 변화는 없다. 좋은변화든 나쁜변화든 어떤 변화에도 조짐은 있다. 특히 나쁜 변화를 잡아내야 할 때 조짐이 더욱 중요하다. 왜 그럴까. 대인배는 공명정대하게 공개적으로 일을 처리한다. 반면 소인배들이 어떤 고약한 일을 꾸밀 때는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뚫듯 야금야금 집요하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의 눈에 조짐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겨울나무에도 좁쌀크기의 꽃눈이 매달려 있다. 꽃이 핀 것을 본적이 있는 사람만이 그 작디작은 꽃눈을 보면서 거기에 화려한 꽃송이가 담겨 있음을 안다. 그는 꽃눈이라는 조짐속에서 화사한 꽃그늘을 보는 혜안이 있는 사람이다. 돼지 콜레라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났다고 치자. 어떤 사람은 기사를 본 뒤 집에 전화를 걸어 "여보 , 당분간 돼지고기 사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