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불 가령 마음이 불이라고 하자. 물욕은 땔감이고, 염치는 물이다. 마음에 물욕이 생겨 이를 염치로 억제하지 못한다면, 땔감에 불길이 타오를 때는 물로도 이를 제어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욕이 마음에 불을 지핀다. 물욕의 불길은 염치로 다스려야 한다. 불길이 거세지기 전에 물을 뿌리면 그 불이 기세를 잃지만, 불길이 솟아오른 뒤에는 물로는 그 불을 못 끈다. 염치는 물욕을 다스리는 최소한의 제동장치다. 때가 늦으면 효과가 없다. 세상에는 물욕에 눈이 어두워 염치를 잊고 사는 이가 너무 많다. 그 불 길은 거침없이 타올라 마음을 다 태운뒤에야 꺼진다. p37 다변 무릇 남을 대할때 말이 많으면 듣지 않는다. 어째서 그럴까? 했던말을 또 하고 자꾸하니 바람이 귓등을 스치듯 대하기 때문이다. 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