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지 않아도 꽃은 피어나고, 바람이 불어도 버드나무 가지는 저절로 흔들린다.-조주선사 조주선사에게 제자가 물었다. "인생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조주선사는 바람 부는 사찰의 뜰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비가오지 않아도 꽃은 피어나고, 바람이 불지 않아도 버드나무 가지는 저절로 흔들린다." 나무가 물을 머금지 않으면 꽃을 피울 수 없다. 아무리 가느다란 버드나무 가지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법이다. 그런데 세 살 먹은 아이도 알고 있는 이치를 당나라 최고의 고승 좆선사가 달리 대답한다. 눈앞의 현상에만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고승의 가르침 속에 꽃이 피고 지고 버드나무 가지가 흔들리는 이유는 비와 바람이 아니라 꽃과 나뭇가지에 내재되어 있는 운명 혹은 힘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