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지 않기 위한 몸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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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아름답게 한다 -

 

선의 수행은 마음을 바로 잡기 위해 먼저 자세를 바로잡고 행동거지를 바로잡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행동거지란 우리의 평소 행동을 뜻합니다. 선에서는 '행주좌와行柱坐臥' 라는 말로 표현하지요. 그 행동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행동이 세련되면 마음도 수련되어 아름다워진다는 생각입니다. 

 

'일상의 행동을 바꾸기만 해도 마음이 수련된다니 정말일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마음과 행동은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가령 괴로운 일이 있어서 마음이 우울할 때 여러분이 걷는 모습을 상상해보십시오. 어깨가 축 늘어진 채로 고개 숙이고 힘없이 걷고 있지 않을까요? 한편 기쁜 일이 있어서 마음이 들떴을 때는 고개를 들고 발걸음도 가볍게 걷고 있을 것입니다. 

 

또 생각해 보십시오. 다리를 아무렇게나 뻗고 당장이라도 의자에서 떨어질 것 같은 자세로 앉아 잇는 사람이 의욕이 넘쳐 보이십니까? 거칠게 잔돈을 건네는 점원의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해 보이십니까? 

 

행동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그 사람의 행동에는 주위 사람이나 업무를 어떤 자세로 대하고 잇는지, 또 인생을 어떻게 대하고 잇는지가 여실히 나타납니다.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다른 사람에 대해 험담하는 사람이나 얼굴이 새빨개져서 길길이 화를 내는 사람의 행동이 아름답게 보이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수행을 시작한 운수승은 먼저 속세에서 하던 행동을 철저히 고쳐야 합니다. 24시간의 세세한 방법이 정해져 있고 엄격한 규율이 있습니다. 세면,식사, 입욕은 물론이고 걷는 법이나 수면,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전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재빠르게 할 것이 요구됩니다. 

 

어떤 운수승이든 처음에는 그전까지 하던 생활과의 괴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크게 고생합니다. 하지만 한 달만 지나면 다른 사람이 됩니다. 등이 곧게 펴지고 시원시원한 동작이 몸에 뱁니다. 선의 길을 극한까지 걸은 고승은 그저 그곳에 계시기만 해도 옆에있는 저희의 마음까지 맑아질 것만 같은 풍격과 품위를 발산합니다. 

 

일상의 행동을 갈고 닦고 수행에 정진한 결과 그런 덕이 있는 아름다움이 뿜어져 나오는 것입니다. 

자세를 바로잡고 호흡을 바로잡으면 마음이 정돈됩니다. 이것을 선에서는 '조신調身,조식調息,조심調心'이라고 하며 좌선의 3요소로 여깁니다. 이 셋이 하나가 될 때  좌선이 완성되어 무의 경지를 맛볼 수 있습니다. 

 

결코 돋보이지는 않지만 주위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지닌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평소에 행동과 호흡은 물론 마음도 정돈되어 있을 것입니다. 마음만 바꾸려고 하면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상의 행동거지는 의식만 하면 쉽게 바뿔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귀부인처럼 행동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항상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에만 신경을 쓴다면 이는 본말전도입니다. 

 

무슨일이든 마음을 담아 하나하나 정성것 하자고 의식하기만 해도 평소의 몸가짐이 완전히 바뀝니다. 아름다운 행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감정을 뒤흔드는 사건이 일어나도 흔들림없이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책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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