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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攲器는 가득차면 쓰러지는 법이다

다림영 2023. 10. 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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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누구나 잘하지만 끝까지 잘하는 예는 드물다."/시경

 

누구나 일을 시작할 때는 잘하지만,그것을 끝까지 지속시켜나가는 자는 얼마 안 된다는 의미이다.

무엇인가 새 일을 시작한다고 하자. 그런 때는 누구든 그 일을 성공시켜 보려고 긴장하여 일에 임한다. 그러므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일이 궤도에 오름에 따라 서서히 자신감이 생기고 점차 긴장감이 풀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윽고는 마음이 해이해져서 본의 아닌 실수가 생기고, 끝내 실패로까지 연결되는 수가 있다.

 

세상에는 그런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1. 최초의 긴장감을 지속시켜 나가도록 마음 쓸 것.

2. 일이 잘 풀려나갈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있을 것 .

이상 두 가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초심'을 잊지말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이 경우의 총고인 것이다. 

 

"기기攲器는 가득 차면 반드시 쓰러지는 법이다."/채근담

"기기攲器'란 물이 가득 차면 엎어지고 텅 비면 기울어지나 알맞게 차면 반듯해지는, 금속으로 만든 그릇인데, 흔히 중용을 지키기 위해 신변에 놓고 경계로 삼았다. '유좌기'라고도 한다. 

순자 유좌편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공자가 노 나라의 종묘를 참관했는데, 이 '기기'를 보자 시험삼아 제자에게 명하여 물을 부어보라고 했다. 그러자 물이 가득차는 순간 기기는 뒤집어졌다. 그것을 본 공자는, 

"아아, 가득차서 뒤집어지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도다"

라며 개탄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가득 찬 경우에 있는 사람을 경계하는 말이다.

채근담에서도 뒤이어 군자도 또한 가득 찬 상태를 구하면 안 된다며 경고하고 있다. 그런 상태에 있게 되면 향상심이 결여되어, 진보를 바라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책[50에 읽는 인생백년의 지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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