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고 있는 사람은 마음이 환합니다. 꾸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등불 하나 켜 놓는 일이까요.
꿈이 뭐냐고 묻는 것도 실례고, 꿈을 꾸라고 하는 것조차 언어폭력으로 들리는 세상이라지만 꿈이 없다면 이 풍진 세상을 이지 헤쳐 갈 수 있을까요? 꿈이 없다면 열정도 없지요. 꿈을 꾼다는 것은
'나답게 살기위한 몸부림'의 다른말입니다.
제가 꿈을 이루고 나니 나답게 살고 있다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으로 살았던 오드리가 제게 준 선물이지요. 오드리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꾸며 살게 해줍니다.
오드리 뮤지엄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임정도 대표는 중학생 소년 시절부터 25년간 오드리를 위한 꿈을 꾸며 살아왔지용.
그의 '카페 1953위드 오드리'뮤지엄 카페 입구 동판에는 이런 스토리가 새겨져 있습니다.
'오드리를 잘 그려보고 싶어 그림을,
캔버스 박으로 꺼내고 싶어 조각을,
그녀의 작업을 체험해보고 싶어 배우를,
오드리의 흔적을 밟아보고 싶어 유럽여행을 다니던 어느날,
저는 오드리와 똑 닮은 오드리 피규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녀의 삶이 피규어로 완성 되었을 때
뮤지엄 카페를 오픈하고 싶다는 꿈을 꾸며, 오랜 준비 끝에
여기 문래동에 오드리 뮤지엄 카페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이 카페를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가던 날이 생각납니다. 쇳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
문래동의 허름한 골목을기웃거리다가 겨우 찾아내 육중한 녹색철문을 열었죠.
완전 딴 세상이었습니다. 공장 천장의 골격을 그대로
살려 시원하게 트인 실내, 디테일하게 제작된 오드리 피규어와
구호활동을 할때 입었던 청색 옷과 슈즈,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과 파스텔 톤 인테리어...
메뉴도 오드리가 좋아했던 카페라떼, 그린티라떼, 얼그레이홍차,
밀크티 등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죠. 카페를
해본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임 대표가 이 하나하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 정성을 기울였을지짐작이 가고도 남았지요.
제 눈에는 카페가 아니라 하나의 설치작품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더 놀랐던 건 임 대표가 꿈이 이루어지면 그다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는
겁니다. 쉽게 얻으려고 한 게 아니라 기본부터 탄탄하게 다져왔다는 것이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만하지요.
꿈을 이루었다고 해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게 다였나 싶어 허무할 수도 있고,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적어도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될 자유를 얻었으니까 그것으로도 아주 값진 일이죠.
그런 의미에서 임 대표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지도 모릅니다.
꿈은 이루어 본 사람은 알지요. 꿈을 이루고 나면 그 꿈이 또 다른 꿈을 데려온다는 것을 !
저는 임대표가 꿈이 이루어진 공간에도 또 어떤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걸어갈 지 기대됩니다.
그의 카페가 그 자리에 오래 있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오드리 헵번이 하는 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