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망괘를 해석 할 때 '무망지질 물약유희[无妄之疾 勿藥有喜]'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무앙은 질병이나 약을 쓰지 않아도 낫는다는 뜻이다. 낫기 위해서 경거망동하지 말고 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 병이 있다.
무망지질은 하늘로부터 얻은 병이기 때문에 약이나 치료방법이 없다. 대표적인 예로 입덧은 질병이긴 하지만 아이를 가진 여성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병이다. 입덧을 치료하려고 약을 먹는 경우는 없다. 아이가 잘 자라서 엄마 몸에 자리 잡으면 자연스럽게 치료된다.
또 37년째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암은 대개 염증으로 시작하는데 우리 몸의 모든 염증을 다 제거하면 평생 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염증이 생겼다고 해도 그 가운데 다수가 저절로 사라지기도 한다. '긁어서 부스럼을 만든다'라는 옛말도 순응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를 꼬집는다.
앞서 언급한 여성도 고통스러운 일을 겪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하늘로부터 일시적으로 병을 얻은 셈이었다. 온몸이 아프고 열로 고생하다가도 한바탕 앓고 한숨 푹 자면 다음날 깨끗이 낫듯이 시간이 흐르고 세 번째 남성이 나타나면 씻은 듯이 나을일이었다. 만약에 지금 당장 괴롭다고 해서 사이비 역술인의 말에 현혹되어 부적을 쓰거나 굿을 하면 오히려 겪지 않아도 될 화근을 만들일이다.
무망괘의 의미처럼 자연의 흐름에 맡기고 순리대로 행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려다 오히려 일을 망친 적이 있지 않은가?
사업,거래, 소망 등은 인위적인 행위를 하지 말고 자연의 흐름에 맡겨두면 좋은 소식이 온다. 이때는 혼인도 서두르면 문제가 생기니 운에 맡기면 좋고, 잉태도 불안하지만 곧 평정으로 돌아오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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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오십의 주역공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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