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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농담속에 존중이 싹튼다- 버나드 쇼의 편지와 왕안석의 재치

다림영 2014. 12. 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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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쇼와 처칠(Winston Churchill)은 각기 문단과 정계라는 다른 분야에 몸담고 있엇지만 막역한 친구사이였다.

그들의 우정이 얼마나 돈독햇는지는 그들 사이에 오고간 서신의 내용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버나드 쇼의 희곡이 런던에서 초연을 하던 시절 그는 처칠에게 편지를 보냈다. 편지 안에는 공연 입장권 두 장과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졸작의 입장권을 2장 보내네. 한 장은 자네 거고, 또 한 장은 다른 친구에게 주게나. 만약 자네에게 친구가 있다면 말일세.”

정치판에서 줄곧 경쟁자들의 공격을 받아 힘겨워하던 처칠은 친구덕에 오랜만에 크게 웃을 수 있었다. 그는 편지를 읽은 뒤 곧바로 답장을 썼다.

미안하네 친구. 오늘은 일이 있어 못 가겠네. 하지만 내일 저녁 친구와 함께 꼭 가겠네. 만약 자네의 희곡이 내일까지 공연을 한다면 말일세.”

이렇게 재치있게 말하는 사람은 어딜 가나 사람들의 인기를 끌게 마련이다.

 

송나라의 재상 왕안석은 말고삐를 마부에게 맡기고 평화롭게 말 등에 앉아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부의 실수로 말이 놀라 날뛰는 바람에 왕안석은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마부는 당황해 어쩔 줄 몰라했다.

 

사람들은 얼른 왕안석을 부축해 일으켰다. 다행히 다친데는 없었다. 왕안석王安石은 두려움에 벌벌 떨며 바닥에 엎드려 있는 마부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에 다시 올랐다.

내 이름자에 다행히 돌 석石자가 들어갔으니 망정이지 기와와자가 들어간 왕안와瓦 였으면 떨어져서 산산조각이 났겠구나.”

 

왕안석의 재치있는 말로 주위 사람들은 한바탕 웃었고 긴장된 분위기도 누그러졌다. 왕안석은 채찍으로 가볍게 마부의 엉덩이를 때리고는 다시 길을 가기 시작했다.

무슨 벌을 받을지 몰라 전전긍긍하던 마부는 그제야 이마에 가득한 땀을 닦고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사람의 관계-

오랜 친구 사이에는 고상을 떨 필요도 없고, 격식 차릴 말투도 필요없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총명한 사람은 항상 재치 있는 말로 자신의 인기와 위신을 높이며 이 때문에 친구의 존중과 사랑을 받는다. 또한 서로 조그마한 갈등이 있다고 해도 재치 있는 말 덕분에 한바탕 크게 웃고 나면 맺혔던 마음도 풀어지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책 사람공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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