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사랑한다 아들과 딸들아..
우련祐練신경희
사랑한다 아들과 딸들아
따뜻한 봄볕이 있는 4월에
우리는 모두가 울었다.
너희들을 보내고,
어찌 우리가 또 이 험한 세상을
살아야 하느냐
사랑한다 아들과 딸들아
팽목항의 파도는 그칠줄 모르고
불거진 거짓과 비리가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구나.
너희들을 지키지 못한 이 아픔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하느냐.
사랑한다 아들과 딸들아
가정의 달 5월에
너의 손을 잡고
저 푸르른 들판을 달리고 싶구나.
어디에 있느냐
너의 손을 잡아보고 싶구나.
사랑한다 아들과 딸들아
우리 조국의 아픔을
온 몸에 칭칭감고
진도 앞 바다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한
우리의 딸과 아들들아 잊지 않으리라.
사랑한다 아들과 딸들아.
바람이 불면 팽목항으로 달려가리라
우련祐練신경희
바람이 불면
나는 팽목항으로 달려가리라.
손짓하는 너의 작은 손
끝내 잡아주지 못하고,
사랑한단는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한,
팽목항으로 나는 달려가리라.
키 큰 목련의 목소리 쇠어
쇳소리들리는 팽목항에
이부자리 켜고
엎드려 울던 긴 어두운 밤.
노란 리본 펄럭이는 바람이 불면
나는 팽목항으로 달려가리라.
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한
팽목항에
키 큰 미루나무 한 그루 심어놓고,
파도소리 높아지는 바람이 불면
나는 팽목항으로 달려가리라.
너의 손을 잡고
마지막 춤을 추기위해,
바람이 불면
나는 팽목항으로 달려가리라.
음악: 메기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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