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바다를 본다/이생진-
성산포에서는
교장도 바다를 보고
지서장도 바다를 본다
부엌으로 들어온 바다가
아내랑 나갔는데
냉큼 돌아오지 않는다
다락문을 열고 먹을 것을
찾다가도
손이 풍덩 바다에 빠진다
성산포에서는
한 마리의 소도 빼놓지 않고
바다를 본다
한 마리의 들쥐가
구멍을 빠져나와 다시
구멍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깐 바다를 본다
평생 보고만 사는 내 주제를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나를 더 많이 본다
출처 : 시와 글벗
글쓴이 : yanggo 원글보기
메모 :
반응형
'애송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죽 쑤기/이생진 (0) | 2013.08.16 |
---|---|
[스크랩] 낚시꾼과 시인-만재도ㆍ86/이생진 (0) | 2013.08.16 |
[스크랩] 손목 시계에 얽힌 일화(逸話)/송종규 (0) | 2013.08.13 |
[스크랩] 미나리는 목이 많다/마경덕 (0) | 2013.08.01 |
[스크랩] 오빠/문정희 (0) | 2013.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