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단어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후
세계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가 특별한 제안을 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를 말하자고 했다.
스타들은 아름다움,
건강, 명예, 학식, 가족, 친구 등
다양한 대답들을 했다.
그 날 대상을 받았던
존 휴스턴의 차례가 되자 모든 사람들은
기대를 갖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관심입니다.
신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자는 것입니다."
사람은 나이에 따라
관심(關心)의 대상이 달라진다.
어릴 때는 노는 일,
학생 때는 공부,
젊을 때는 사랑, 직장, 결혼 등에
관심을 갖다가
장년이 되어서는 돈이나 건강
노년에는 노후나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나이 불문하고
관심 가져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유(自由)다.
패트릭 헨리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했듯이,
모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갈망은 자유에 있다.
하지만 자유만큼 왜곡된
진리도 없다.
처음엔 막연하게 가난, 질병, 불편,
각종 정치, 사회적 문제 등
<...로부터>의 자유를 갈망했지만
자유는 커녕 또 다른 모순에 갇히게 되면서
나중에 가서 깨닫게 된다.
진정한 자유란
미 리버룰 시(市)처럼 모든
규제로부터 벗어나
자기 맘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 속박 당함으로
자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비야 님은 오지여행가로 유명하다.
그녀는 아무에게도 아무 일에도 매이지 않고
어떤 곳이든 가고 싶을 때 떠나
여행한지 15년 만에 스스로
알게 된 진리(眞理) 하나가 있었다.
진정한 자유란
지독한 속박을 통해 오더라는 것이다.
안정(安定)을 포기하므로
그 상황을 그대로 수용할 때 참된
평안이 찾아오며 자유를
경험할 수 있었다는 깨달음이었다.
이제 여러 조건으로부터
자유 할 수 있다면
<...를 향한>자유가 필요하다.
자유란 애초부터
자신을 위해 주어진 선물이 아니라
남을 위해 존재한 조건이었다.
스스로 속박을 통해 주어진
자유는 자아를 넘어
이웃이 자유를 경험하므로
자신에게 평안이 찾아오게 된 것이다.
그 길이
자신의 영혼이 자유로운 길이요
영원한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출발이다.
진리는 결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구속만큼 자유와 정비례한다.
구속이란
자신을 부인하고
타인을 위한 십자가를 의미한다.
자신을 벗어난 자유는
십자가를 통해
타인을 자유케 한다.
그것이 <...를 향한> 자유다.
둘째는 열정(熱情)이다.
열정이 키워드인 어느 광고에서
사막뿐인 몽골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로지 열정만으로 세계를
지배했던 징기스칸
이야기는 열정(熱情)의 의미를
잘 보여 주었다.
열정은 짧은 인생에서 자유만큼
중요한 가치(價値)다.
삼성전자 상무는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에게 마지막
관심을 갖고 질문하는 단어는 ‘열정’이었다.
창의, 도전, 인간미, 글로벌마인드 등
젊은이에게 여러 질문을
해보지만 그의 관심은 ‘열정’이라는
단어에 있다.
천재란 1% 영감과
99%의 열정이 만들어 낸다는
평범한 진리가
공동체에서는 바로 이익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반복적인 일이 지루함에도
개의치 않고 묵묵히 과업을 수행하는 동안
숙성한 술처럼
자신을 벗겨내고 새로운 맛과
향을 냄으로 이웃에게
유익을 끼치는 사람이 된다.
이 시대에
돈을 쫓아가지 않고
혼(魂)을 쫓아간다는 것은
육체에 정신이라는 옷을 입는 사람이다.
하지만 열정의 방향은 더 중요한
가치기준이다.
자유도 <...로부터>에서 <...를 향한>
목적적인 자유가
참된 평안을 줄 수 있듯이
열정도 <....를 향한> 목적이 필요하다.
김동인 님의 <광염소나타>에
백성수 피아니스트는
영감을 얻기위해 범죄와 방화를
게의치 않는다.
이런 광기를 통해 작곡된
연주를 듣다가 두 사람이나 졸도한다.
바이블에는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오나니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고
교만하며 등등 18가지
세속적인 열매가
어떠한 능력, 사랑, 절제도
통하지 않는 21C형 우상(偶像)들로 인해
고통 당한다고 했다.
열정은 영혼만큼 중요한 요소지만
방향과 목적에 따라
행복한 인생이냐 불행한 인생이냐로
구분되어진다.
셋째는 우리가 관심 가져야 가치는
사랑(愛)이다.
인간은 대단해 보여도 매우
연약한 존재다.
조영남 님이 년초에
가벼운 뇌졸증 증세로 병원에
입원을 하자 그를
사랑하는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육체는 흙으로 만들었기에 누구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한 순간에
그릇처럼 깨질 수 있다.
정신은 육체보다 더 약하다.
누군가와 사랑의 눈짓만 받아도
행복함을 느끼다가도
한마디 말 때문에 잠을 설칠 때가
얼마나 많던가.
세상을 정복했던 나폴레옹도
집에만 돌아오면
아이처럼 조세핀 무릎에 파묻혀 울곤 했는데
죽는 순간에도 그녀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다가
최후를 맞이했다고 한다.
인간은 이토록 연약한 존재지만
사랑 앞에선
불가능한 일이 없다.
열정은 불꽃처럼 뜨겁지만
사랑은 순수하여 목숨까지 내놓는
담대함이 있기에
아직도 사랑할 힘이 있다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는 사람이 된다.
바울은 환난, 곤고,
핍박, 기근, 적신, 위험 등
온갖 어려움들이 많았지만 그의 사랑으로
넉넉히 이겼다고 고백했다.
요즘 현대인들은
빌게이츠의 성공자본보다는 스티븐잡스의
감정 자본에 더 호감을 갖고 있다.
이제 기쁨, 고통, 슬픔 감정 자체가
자본이 되는 세상이다.
긍정적 태도만을 강요하는 세상에선
우울하고 내성적인 자체가
질병이라 생각했지만,
사랑은 이 모든 것 조차도 자본이요
능력이 되게 하는 것은
사랑이란 실패까지도 새로운 기회요
상실도 회복의 계기요
포기도 비전을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스승을 배반했지만
사랑으로 회복되어
그의 양을 치라는 새로운 사명 앞에
이전과 비할 수 없는 삶을
살다가 그의 곁으로 갈수가 있었다.
이렇게 사랑은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을 발견하고 이 시대를 알고
이길 수 있는 힘을 공급받음으로 말미암아
가장 능력있는 사람이 되게 한다.
주여,
세상엔
중요한 단어들이 많습니다.
진리
자유
겸손
열정
열매
평화
사랑
...
어리석게도
제겐
겸손보다는 자랑이
사랑보다는 증오가
평안보다는 불안이
더 많습니다.
아직도
멀었습니다.
조금만
늦게 오소서...
2011년 5월 3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투가리님, 갈릴리마을(우기자님), 포남님
^경포호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