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 詩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A. E.하우스먼

다림영 2010. 5. 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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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어느 현명한 사람이 말했지요.

"크라운, 파운드, 기니는 다 주어도

네 마음만은 주지 말거라"

하지만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으니

아무 소용없는 말이었지요.

"마음으로 주는 사랑은

늘 대가를 치르는 법.

그것은 하많은 한숨과

끝없는 슬픔에 팔린단다."

지금 내 나이 스물하고 둘

아, 그건, 그건 정말 진리입니다.

 

 

...

아 , 사랑은 달콤하지만 너무 아픕니다. 스물 한 살 우리 조카가 사랑에 빠졌습니다. 말수가 줄어들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눈은 피안의 세계를 향한 듯 허공을 헤매고.... , 맞습니다. 바로 짝사랑의 징후이지요.

 

하우스먼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나이, 스물한 살. 성년이면서도 아직은 삶의 경험이 부족하고,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고뇌에 창 있는 역설적인 나이입니다. 시인이 만난 현자는 "네가 갖고 있는 보석과 돈은 다 주어도 마음만은 주지마라. 결코 사랑을 하지마라"고 충고합니다. 사랑은 너무나 슬프고 아프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준서야, 아파도 사랑해라, 사랑의 보답이 오직  눈물과 한숨뿐일지라도,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사랑해라. 하우스먼은 시詩란 "상처받은 진주조개가 극심한 고통 속에서 분비 작용을 하여 진주를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사랑의 아픔을 겪고 나서야 너는 아름다운 영혼의 진주를 만들고 진정 아름다운 삶의 시를 쓸 수 있단다.

 

..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생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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