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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의 신발

다림영 2008. 7. 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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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의 신발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 얼굴이 조그맣고 까만소녀영이와  철이가 살고 있었답니다.
철이는 영화에서 보았던 인디안소년같이 날렵하고 말이없는 조용한 남자아이였지요.  
그리고 철이의 달리기는 학교에서 최고였답니다. 그누구도 따라올수 없었습니다.
선생님들조차 철이를 이길수 없었답니다. 그런철이와 가장 가까이 지내는 영이는
언제나 그러한사실이 자신의 일처럼 생각되었으며 어깨에 힘이들어가곤 하였답니다.

영이는 처음볼 때 그다지 눈에 띄는 얼굴은 아니었지만 가만 살펴보면 진주처럼 
은은하고 고운빛이 뿜어져 나오는 여자아이랍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이지요.  왜냐하면 영이는 아이들이 사는 동네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집이 있었고 또 다른 한가지는 너무나 얌전하고 말이 없는 그런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 재미난 얘기를 해주실때에나 조그만 웃음을 떨어뜨리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철이만큼은 영이가 아주 괜찮은 아이라는걸 알고 있답니다.
항상 두아이는 단짝이었던것이지요. 어쩔수 없었답니다. 
한동네에 사는 유일한 친구이니 말이지요.

어느날 두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특별한 일이 생기게 되었답니다.
참으로 희고 예쁜  단발머리 여자아이가 전학을 온거지요.  선생님은 그애가 아주 큰
도시에서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그아이의 모든것이 궁금하기 이를
데 없었지요.  아이들의 눈은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이나기 시작했습니다.

책속의 영국신사들처럼  남자아이들은 점잖은 모습들을 보이려 애를썼답니다.
그 흔적들이 두드러지기 시작한거지요.  영이가 보기에는 참으로 우스꽝스럽기도
했답니다. 그런것은 아무리 어린여자아이지만 금방 알수있는 것이랍니다.
이유가 무엇인지를 말이지요.   적어도 영이가 알고있는 그애들은 그렇게 점잔을 떨거나
아니면 머리에 물을 바르고 다닌다거나 하는등의 행동을 한번도 하질 않았습니다.
절대 그런적이 없었던것입니다.

한편으로 영이는 아주조금 이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것은 영이가 하늘만큼이나  좋아하는 철이 때문이었습니다.
영이도 철이에게 만큼은 정말 예쁘게 보이고싶었지요.
 '영이야?  학교가자-'  하고 철이의 목소리가 이른아침 문을 두드리면 
다시 한번 거울을 들여다보게 되는것을요.  
삐죽 나온 머리카락이라도 있을라치면 침이라도 몇번씩 발라 얌전히 뉘어놓아야
나서는 걸음이었어요. 후후 ....누군가 좋아하게 되면 맞아요.  충분히 그럴수 있을거예요.

초록냄새들이 온통 세상을 뒤흔들던 어느 이른 여름날이었습니다.
단발머리 전학온아이는 빨간꽃 두송이가 리본처럼 달랑 매달려 있는샌들을 신고
등교를 하고 있었답니다.  마치 팔랑거리는 한 마리의 나비같기도 하였지요.
영이는 걸음을 멈추고 넋이 나간듯 바라보았어요.  
언제나 아이가 입는 옷이나 신발은 동화속 공주처럼 예쁘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날따라 신고온 샌들모양은 영이의 동그란 눈으로 선명하게 다가왔지요. 
공부시간 내내 아른거렸습니다. 그뿐이 아니었답니다. 가슴은 방아처럼 콩닥거렸고
풍선처럼 들뜨게 되었지요. 볼은 발갛게 물이들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기다려 보세요. 아주 조금만 더 말이지요.

쉬는시간의 벨이 울렸습니다. 
'떼르르릉- '  친구들은 때를 기다린듯 전학온 아이에게 오르르 몰려들었습니다.
그아이를 둘러싸고 여기저기 걸터앉아 재잘재잘 종알종알 마치 참새들같기도 하였어요.
단발머리 아이가 전학을 온후 친구들은 매일마다 무엇이 그리 궁금하고 궁금한지요?
영이는 한번도 그아이 곁에 가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냥....그냥말이지요.
친구들은 함박꽃같은 웃음을  구름처럼  피워내고 있었드랬습니다.
영이는 고요한 바람처럼 그누구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소리없이 문을 밀었습니다.
아무도 영이를 주시하지 않았습니다.

신발장의 샌들은 영이를 기다렸다는듯 '어서와' 하고 손짓을 하는것처럼 보였어요.
콩닥거리는 영이의 심장소리만 복도를 울리고 있었지요. 영이의  조막만한 가슴은
터질것 같았습니다.  영이는 할미꽃처럼 등짝을 낮게 구부려서는 샌들을 얼른 손에
쥐고 가만가만 발가락에 힘을 실었습니다. 길고 좁다란  복도를 살금 살금 걸어서
계단을 밟고 내려왔지요.  그리고는  성큼 샌들에 발을 집어넣었어요.  그 기분을
누가 알까요?  작은 발을 두어번 콩콩 구르면 문득 하늘로 가벼운 새처럼 유유히 날아
오를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지요.  참으로 특별한 느낌이었답니다.

땅을 디디며 몇번이나 신발을 내려다보다가  앞으로 엎어질뻔도 하였지요. 
자잘한 돌멩이들이 문득 영이앞에 다가와 서있었던거지요. 질투라도 하듯 말입니다.
처음엔 화장실만 냉큼 들렸다가 번개처럼 돌아오려 했지요. 그렇지만 고운색으로
치장을 하고 활짝웃으며 언제나 반갑게 영이를 맞아주었던  채송화가 떠올랐어요
영이는 문득 화단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입을 꾹 다물고는 거울이라도 들여다 보는듯 
행동을 가다듬는 영이였지요. 그리고는 작은 손을 허리에 올리고 꽃들앞에서 왼편으로
섰다가  오른편으로 갔다가 앞으로  신발을 불쑥 내밀며 대어보았지요
한두번도 아니고 몇번씩이나 말입니다.  "다 큰것이 뭐하니 ? 꼭 어린애같구나?"  .
엄마가 보았다면 그러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약간의 시간이 지났을거예요.  천둥소리만큼이나 커다랗게  귓전을 울리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이크,  쉬는시간을 마치는 종소리였던거지요.  영이는 기겁을 하고
생쥐처럼 잽싸게 달려왔습니다.   복도의 창너머로 아이들의 소란스런 움직임이
얼핏 보였답니다.  갑자기 몸이 움츠러 들었지만 어쩌겠어요.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배시시 어설픈 웃음을 겨우 만들어내며 들어섰습니다.  얼음같이 차가운 아이들의 눈빛을
피할수는 없었답니다.   영이가 감당하기에 조금은 두렵기도 한 것이었어요.
온몸에 소름이 좌악 솟고 말았답니다. 
무언가 영이는 얘길 해야 했지요.  이유를 말해야 한거지요..

'그냥...너무예뻐서...한번.....'
영이의 아주 조그만 말들이 채 끝나지도 않았답니다.  냉큼 다가온 여자아이는
샌들을 마구 벗기어냈어요. 아주 화가 나 있었던거예요. 그아이의 목소리는 유달리
높았답니다. 아주 까랑까랑 했지요 . 잘 알아들을수도 없이  빠르게 영이에게 쏟아냈
습니다.  그애는 힘없고 착한누군가에게 사랑 받지못하도록 나쁜주문을 함부로
쏟아내는 마귀할멈같기도 했습니다.

영이는 일순간 홍당무의 얼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애의 마법에라도 걸린듯 개미
처럼 너무나 조그만 몸이 되어버린것만 같았어요. 미안하다는 말을 몇번 오물거렸지요.
정말 조그만개미가 얘기하는것처럼 아주 작은소리였어요. 여간 귀를 기울여야 들을수
있는 그러한 소리였지요. 영이는 부끄럽고 창피하기 이를데 없었답니다.
모든친구들이 보는 앞이니 말입니다. 어쨌거나 잘못을 한것이거든요.
더군다나 아이들 사이로 저만큼 떨어져 지켜보고 있던 철이가 문득 돌아서며
교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철이가 지켜보고 있었던거지요.

오후 수업내내 영이의 어깨는 하루종일 더운여름 물한모금 얻어먹지 못한  강아지처럼
쳐지고 말았습니다. 누군가 툭 하고 슬쩍 건드리기라도 하면 그대로 쓰러질듯
도무지 기운이라곤 하나도 없어보였지요. 참으로 측은한 모습이었답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영이의 머리위로 벌처럼 웅웅거리며 달려드는것만 같았습니다.

좀체로 지나가지  않을것 같은 기나긴 시간들이 흘러 갔습니다. 어느덧 수업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모두 함께하는 청소시간이었지만 철이의모습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모든것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지요. 운동장을 지나면서 영이는 살폈
지요. 나무지붕이 있어 그늘진 우물가에도, 하늘을 닿을것 같은 미루나무가 서있는
미끄럼틀 옆에도, 굴밤나무가 울창한 회전그네 뒤에도, 그어느곳에도 철이의 모습은
찾을수가 없었답니다.  교문에 기대어 흰구름이 학교 앞산을 넘어 논길을 지나서 다시
너른 들판으로 사라질때까지 기다려보았지만 모두 허사였답니다.

친구들은 영이를 보고도  '휙' 찬바람을 일으키고 고개를 돌리며 지나쳤습니다.
 '잘가-'  혹은 '안녕-' 하는 작은  인사조차 건네지 않았어요
마치 물건을 훔치기나 한사람처럼 수근거리고 벌레보듯 흘끔거렸답니다.
얼마나 영이가 슬펐을까요?   남의 신발을 허락을 받지 않고 신은것은 잘못이예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영이는 서러운생각만 파도처럼 밀려들었답니다.

아이들이 모두 빠져나간 운동장엔  쓸쓸한 바람만이 소리를 내며 지나다녔습니다.
바람은 영이의 이마에 내려온 까만머리카락을 가만 내버려두질 않았어요. 
머리카락을 몇번 쓸어올리던 영이는 그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냥 서있다보면 어쩌면 눈물은 비처럼 마구 쏟아질것 같았습니다.

영이는 철이를 기다리는 일을 포기 하기로 하였습니다.
교문을 뒤로한채 집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마치 땅속이라도 기어들어갈듯한 모습이었답니다.  아! 그모습을 차마 마주할수
없겠군요. 얼른  누군가 달려가 꼭 안아주고 등을 두드려주어야 할것 같았지요.

여기저기 널려있는 돌멩이들을 차대며 걸었습니다. 그러다 그만 커다란 돌멩이에 
영이의 엄지 발가락이 채여버렸습니다.  너무 아파 눈물이 찔끔 새어나오고 말았지요.
그만 길바닥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신발을 벗어보니 발가락은 빨갛게 부어오르고
약간의 피도 맺혀 버렸답니다.  영이는 하얀줄이 앞으로 두개 그어져 있는 낡고 오래된
까만운동화를  저만큼 멀리 휙 던져버렸어요. 너무나 화가 나서 정말 펑펑 울고싶었
답니다.  엄마도 밉고 오빠도 밉고 언니도 밉고 혼자 가버린 철이도 미워져 버렸습니다.

언니오빠가 신던 신발이었지요.  막내인 영이는 언제나 그런것을 신을수 밖에 없었어요
그렇지만 한번도 신발을 사달라거나 엄마에게 조르지 않았지요.
엄마마음을 상하게 하는 투정쟁이는 아니였습니다.  영이가 착한것은 동네사람들이
다 알고 있답니다.   간혹 엄마가 도시에 나가 늦게 돌아오면 영이는 밥도 지어놓는
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걸레질도 하고 마당도 쓸고 하물며 빨래도 걷어서 차곡차곡
얌전하게 갤 줄도 알지요.   동네 사람들은 저마다 영이가 이젠 시집가도 되겠다고
웃으며 말하곤 했지요.  생각하고보면 부끄러운일이지만 그것은 칭찬이었던거지요. 
영이는 그런아이였어요.  아주착하고 예쁜아이였답니다.

새로전학온 마귀할멈같은 단발머리 여자 아이를 생각하니 불끈 화가나 괜시리 씩씩거렸
습니다.  뜨거운 숨이 여기저기서 팍팍거리며 새어나오기도 했어요. 그아이가 오기전엔
신발에 대해서 별 특별한 마음이  없던 영이였지요.  알다가도 모를 마음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산길을 걷는내내 터덜터덜 무거운짐을 가득싣고 걷는 당나귀처럼
걸었어요.  어쩌면 픽 하고 쓰러질것 같기도 합니다.  마음속의 짐이 너무나 무거워서
말이지요..얼마쯤 그렇게 걸었을까요?  문득 영이는 고개를 들었습니다.
교실문을 밀고 들어가던 철이모습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걸려있었습니다. 
그모습은  영이가 걷는 내내 어른거리며 사라질줄을 몰랐답니다.

어느덧 냇가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무리지어 흔들리는 갈대의 사각이는 소리조차 
영이의 마음엔 슬픈듯이 다가왔어요. 언제나 가위바위보를 하기도 하고 물놀이도 하며
재미나게 건너가던 철이와 영이였지요.   영이는 집으로 돌아올때 한번도 혼자 건너 가
본적이 없었어요. 학교에서 제일 먼곳에 살던 철이와 영이였습니다. 왜그리 오늘은 징검
다리가 길게도 느껴지던지 영이의 긴숨들이 '후우욱 후우욱-'  건널때마다 냇물로 떨어져
내렸답니다.

건너편에 거의 다다를 즈음이었어요. 조금은 헐겁기도하던 신발이 그만 벗겨지고 말았
습니다. 그것은  힘찬물살에 쏜살같이 떠밀려가고 있었어요. 그러나 멀어져 가는 신발을
영이는 남의 일처럼 서서 지켜만 보고 있었어요. 그냥 그렇게 나무처럼 말이지요 . 
아무런 행동도 하고 싶질 않았답니다.  '후다다닥..'  갑작스레 들리는 소리가 있
었습니다. 마치 소나기가 처음 쏟아지는 소리같았지요. 사람의 움직임이었답니다.

영이는 깜짝 놀라 동그랗게  눈을 뜨고는 소리나는곳으로 향했답니다. 누구였을까요?
그래요, 철이였습니다. 마치 낮게 나는  한마리의 커다란 검은새 같기도 하였어요. 
철이는 갈대를 헤치고 달려나왔습니다. 급하고 빠른 물살등에 업혀 미친듯 도망하는
영이의 운동화를 향해 마구 달린것이랍니다.   그리고는 냇물에 뛰어들었습니다.
철이의 옷은 있는대로 다 젖고 얼굴과 머리카락까지 온통 물방울이 올라앉아 있었습니다.

물살을 거슬러 올라오는 철이를 한참 동안 물끄러미 영이는 바라보았어요.
철이의 이마와 머리에선 작은별들이 수를 놓은것처럼 여기저기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습니다.  그멋진모습을 생각해 보세요?   정말 동화속 왕자님이 따로 없었지요.
그저 누구에게든 서운하여 젖어있던 영이의 무거운마음은 어느사이 기분좋은
바람에 말라버린 보송한 이불 같았습니다. 너무나 가볍고 포근해졌답니다.
그리고 철이의 근사한 모습만 환하게 보였습니다.

철이는 이마를 훔쳐대며 영이에게 성큼 성큼 말없이 다가왔어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신발을 몇번씩이나 털어내었습니다. 그리고는 쑤욱 건넸지요.
영이는 저도 모르게 별들이 반짝이는 철이이마에 입을 맞추고 말았어요.
아무도 영이가 그럴줄 몰랐지요. 구름도 놀라 살짝 숨어버렸어요.
바람도 숨을 멈추었드랬어요.  놀란 철이는 뒤로 물러서다 그만  징검다리에서
미끄러져 풍-덩 물속으로 넘어지고 말았답니다.  미안한 영이였지만 봇물 터지듯
까르르  웃음이 쏟아져나오고 말았지요. 철이는 벌떡 일어나 영이에게 마구 물장구를
쳐야 했습니다. 그냥..그냥 말입니다. 그러고 나니 부끄럽던 마음을 지울수 있었습니다.

영이도 물세례를 받고만 있을수는 없었지요.  아이들은 서로 질세라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내었어요.  그애들은 입은옷뿐만아니라 얼굴, 머리까지  모두 흠뻑 젖어버렸습니다.
머리에서 코에서 귀에서 여기저기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누군가 보았다면 그랬을거예요.   "꼭 물에 빠진 생쥐같구나"....
서로의 모습을 문득 바라보며 마구 웃어댔지요.  
얼마나 웃어댔는지 나중엔 웃다가 지쳐 허리를 굽히고 두손으로 배를 움켜쥐어야
했습니다.

어느새 저녁노을이 바람을 타고  살풋이 내려왔습니다.
아이들의 다정하고 즐거운 모습에 샘이나기도 했을꺼예요.  끼어들고 싶었겠지요
영이와 철이의 웃음소리조차 붉게 물이들었고 그소리들은 나뭇잎처럼 떨어져 내려
빠른 물살을 타고 어디론가 끝없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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