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날개짓/반숙자 삐르릉 삐르릉 새벽의 전령이다. 먼동이 트기가 무섭게 뒷산 숲에서 잠을 잔 맷새들이 무리지어 날아와 노래를 한다. 숨어서 몰래 바라보니 어쩌면 저리도 가벼운 몸짓인가. 조막막한 잿빛 새는 편편한 가지는 제쳐놓고 동곳한 가지 끝에 떨어질 듯 떨어질 듯 앉아서 꽁지를 까불어 대며 무언가 궁리.. 필사 2008.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