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른 게 없이 다만 서로 다를 뿐입니다. 나를 기준으로 옳고 그름의 분별을 일으키며 그것을 절대화, 객관화하는 것을 '상을 짓는다'고합니다. 우리는 지금 그 상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갈등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으면 더 이상 참을 것이 없어집니다. 용서는 아름다운 행동이지만 거기에도 여전히 '내가 옳다'는 생각이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음을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용서는 해탈의 길이 아니라 현인의 길입니다. 성인의 길, 불보살의 길은 용서해줄 것이 없는 경지에 있습니다. 애초에 옳고 그른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참을 것이 없는 이러한 경지가 인욕바라밀입니다. 아들 집에 다니러 온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자꾸'우리 아들은 이 나물은 데쳐서 무친 걸좋아한단다. 이건 익히지 않고 그대로 무친 걸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