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행복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웃을 일이지만,
“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
이렇게 최면을 걸 듯하고 있으면, 나는 행복감을 만끽하게 된다.
이것은 내가 불행에 대하여 불감증이기 때문은 아니다.
조선시대 여류시인 허난설헌은 조선이라는 나라에
여자로 태어나게 된 불행을 통탄하였지만,
우리가 불행 감을 느낄 요소는 처해 있는 시대나 사회라는
주변적, 환경적인 것과 아울러 스스로의 내부에 적잖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더 잘사는 선진국에 태어나지 못했나,
나는 왜 부자 집에 태어나지 못했나,
나는 왜 아름다운 여인이 못 되었나,
나는 왜 귀한 몸이 못 되었나,
나는 왜 이렇게 모든 면에 부족한가,
이 시대의 정치는 왜 이런가,
이 사회는 어찌 이리 불합리하고 부조리한가,
사람은 왜 죽는가, 등등 나열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비탄과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고 갈 요소는 너무 많다.
이런 불행의 요소들을 안고도 불행 감을 못 느끼는 사람은 없겠지만,
감정과 이성을 지니고 그 두 가지의 조화를 가지고 사는 우리들이기에
많은 불행의 요소와 대치하여 극복하려 노력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참으로 인생은 험난한 길, 그러나 살면서
그 난관을 돌파하고 승리하고자 하는 욕망도 생기게 되며
그래서 인생은 살아볼 만한 것이 아닐까,
또 우리가 그 많은 생명 가운데
풀잎도, 벌레도, 짐승도 아닌 것도 얼마나 다행인가
자유로이 자기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인간으로 태어난 기쁨,
또 불행하다해도 불행을 느낄 줄 아는 자의식이 있음도 행복이다.
나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명문의, 재벌의, 가족도 아니며 특별한 재능의 소유자도 못되지만,
지금 현재의 내가 있게 된 것에 늘 감사의 마음이다.
삶을 위하여 필요한 모든 정신적 물질적 여건들이 여러 사람들의
협동에 의해 갖추어질 수 있다는 일에 감사한다.
뿐만 아니라 오늘 내가 맡아하고 있는 작은 일이 또 여러 사람을 위하여
어떤 면에서 기여 하고 있다면 이 역시 얼마나 기뻐해야 할 일인가?
이 모두는 감사함으로 가지는 작은 행복이 아닌가.
작은 도시이지만 산과 바다가 함께 있고,
다른 곳에 비해 몇 배 맑은 공기를 아침저녁으로 마시고 사는 행복.
창가를 넘어 보이는 녹색의 설악산, 그 산을 바라보며,
나의 마음은 더 없이 정화되니,
이 또한 나에게는 작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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