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그 시절의 선비들처럼
다림영
2014. 7. 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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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무언가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이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하며, 그러면서도 늘 부족함을 느끼는 건 무슨까닭일까? 욕심의 크기가 크면, 그만큼 메워야 할 마음의 공간도 많아질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느끼는 부족함의 크기가 곧 욕심의 크기는 아닐까.
낙조가 내려앉는 후산마을을 등지고 돌아나오면서 필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이라....때때로 우리는 곰의 겨울잠에서 완벽한 휴식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오래전 이곳을 찾은 그 시절의 선비들처럼."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중에서>
내공이 쌓이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지 않은 것에서 자유롭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엘리베이터에 오르지 않으며 계단을 오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더 걸으려 나의 다리는 마음보다 먼저 한발 앞서 나간다. 빡빡한 하루의 일정에서 조금씩 나를 빼내어 느리고 건강하게 사색의 시간을 즐기며 문명의 이기에서 거리를 두고도 잘 지내며 스스로 깊어간다. 이것은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 속의 일부분이기도 하겠다. 그 시절의 선비들처럼 고요해 지는 내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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