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쇠붙이도 내부에서는 활동하고 있다
쇠붙이 조각을 손에 들었다고 하자. 매우 단단하여서 얼핏 보면 생명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쇠붙이의 내부에서는 미립자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그것은 스스로의 법칙이 잇어서 그에 따라 바쁘게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령 이 쇠붙이 조각을 금덩이에 대고 한참 동안 세게 눌렀다가 떼어 본다.
물론 이 쇠붙이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과학자가 정확히 조사하여 보면 그렇지가 않다. 금속을 다른 금속에 접촉시키면 미묘한 변화가 일어난다. 금이나 쇠의 미립자가 서로 다른 금속의 구조 속으로 들어와 있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에도 마찬가지의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일부분이 상대방 속에 들어가고, 상대방의 일부분이 당신 속으로 들어온다. 어떤 사람과 헤어지고 난 뒤 아무것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또 어떤 경우에는 상대방의 얼굴이며 이름도 곧 잊어버리게 되는 일도 있다. 그러나 쇳덩어리를 금덩어리에 대고 눌렀을 때처럼 인간 사이에도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 지금 당장은 그 사람의 이름이나 얼굴은 잊어버렸다 할지라도 당신 마음 속 어딘가에 그 사람이 남아 있는 것이다.
무척 두려운 일이다. 당신이 미워하던 사람, 두려워하던 사람, 혹은 싫어하던 사람들도 당신 속으로 들어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나는 사람에게 얼마만큼 시간을 사용할 것인지, 얼마만큼 깊이 접촉을 가질 것인지 신중히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런 연관이나 이해관계가 없는 쇠붙이와 금덩이가 서로 영향을 주는 것처럼 사람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의 일이 일어난다.
사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사람은 혼자서 성장할 수도 없으며, 혼자서 타락할 수도 없다. 자기에게 맞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모방을 해야 한다. 모방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누구든 좋은 것을 모방하면서 성장해 간다. 뛰어난 예술가나 작가도 처음에는 모두 모방함으로써 자기의 예술 세계를 형성해 간다. 계다가 사람은 아무리 흉내를 내도 꼭 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는 법이므로, 그 바탕 위에서 노력을 기울여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뛰어난 사람들을 모방하는 습관은 좋은 일이다. 인류가 진보해 온 것은 선인의 업적을 이어받아 왔기 때문이다. 학습은 모방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영원히 살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M.토케이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