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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움을 버리고 자연의 움직임에 자기를 맡겨..

다림영 2013. 12. 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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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여량에 구경을 갔다. 거기에는 삼십 길 높이의 폭포가 있는데, 물방울을 사십 리나 튀기면서 급류로 흐르고 있어 큰 자라나 악어와 물고기나 자라도 헤엄칠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한 남자가 거기에서 헤엄치는 것을 보고서,고민이 있어 죽으려는 사람인 줄로 생각하고는 제자들을 시켜 흐름을 따라 내려가 그를 구해 주도록 하였다. 그러나 , 그는 수백보를 헤엄치고 나와서는 머리를 흩뜨린 채 노래를 부르며 언덕 아래를 거닐고 있었다.

 

공자가 그에게로 다가가서 물었다.

나는 선생을 귀신인 줄로 알았는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사람이 틀림없군요. 물 속을 헤엄치는 데에도 특별한 도가 있는 것인지요?”

없습니다. 내게는 도가 없습니다. 나는 버릇대로 헤엄을 시작했는데, 버릇이 성격으로 발전되고, 성격은 운명처럼 되었던 것입니다.

 

나는 소용돌이와 함께 들어가서는 솟아오르는 물길과 함게 물 위로 나옵니다. 물길을 따를 뿐이지 사사로운 힘을 쓰지 않습니다. 이것이 내가 여기에서 헤엄칠 수 있는 까닭입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무엇을 두고 버릇대로 시작하여 성격으로 발전되고 운명처럼 되었다고 하는 것입니까?”

내가 육지에 나서 육지에서 편히 지내고 있는 것이 버릇입니다.

물속에서 자라나서 물에서 편안히 지내고 있는 것이 성격입니다. 내가 그렇게 되는 까닭은 알지 못하는데도 그렇게 되는 것이 타고난 운명입니다.“

 

해설-

이 이야기는 <열자> 황제편에서도 보인다. 사사로움을 버리고 자연의 움직임에 자기를 맡겨 천명에 도달하게 되면 신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 살면서 행동하는 것이 또한 양생을 얻는 길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장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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