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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차 한잔을 하십시오

다림영 2013. 11. 3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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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금이 한해를 갈무리하는 시간이라면 조용히 차 한잔을 하십시오. 나를 돌아다보는 차 한잔을 하십시오. 차는 오감으로 마셔야 제 맛이라고 합니다. 찻물 끓는 소리는 귀로 듣는다고 합니다. 그윽한 향은 코로 맡으며 눈으로는 찻잔과 차 빛깔을 보고, 입은 차의 오묘한 맛을 보고, 손끝으로는 찻잔에 스민 따스함에 취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차를 마시면 온갖 시름이 다 가실 것입니다. 세월에 쫓긴 인생살이가 한결 여유로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세월을 희롱하는 여유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시간을 갖다보면 지난 일년 내내 아옹다옹하며 지냈던 일들이 그만 부끄러워질 것입니다. 여유는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고 오직 자기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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